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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운아빠 May 23. 2021

1980년, 5월 18일 광주

5월 18일.

이 날은 누군가에게는 매년마다 찾아오는 평범한 5월 18일일 것이고 ,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사람을 잃거나 혹은 잃지는 않았더라도 정신적 신체적 고통을 받은 1980년 으로부터 41번이나 찾아온 , 가슴 아픈 날일 것이다.

나에게 있어 1980년의 5월 18일은 태어나기 전이었고, 태어나 자라는 과정 속에서도 당시의 감추어진 진실을 접할 수 있는 환경 또한 아니었기에, 5.18 민주화 운동에 대해 알게 된 건 근래의 일이다.

지금도 정확히 당시의 상황을 안다고 말할 정도는 아니지만, 영화 '택시운전사',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 웹툰 '26년'을 통해 당시의 참혹함을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되었다.

1880년도도 아니고, 1980년도에 그런 일이 었다는 믿어지지가 않았다.

 

며칠 전, 책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의 저자이신 소설가 황석영 님을 주인공으로 한 대화의희열 재방송을 우연히 보았다. 5.18 당시의 암울했던 시대적 분위기를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방송을 보며 당시의 고통받던 사람들에 대한 안타까움과 속상함, 부채감, 고마움과 같은 감정과 함께, 국민에게 총을 겨누게 한 당시 군부정권에 대한 분노의 감정 등 여러 감정과 생각이 교차했다. 방송이 끝난 후 잠깐 눈을 감고 상상 속에서 그 당시의 광주에 나를 데려가 보았다.

“빗발치는 총알 앞에서 나는 과연 당당하게 그들처럼 나아갈 수 있었을까?”

몇 번이고 당시의 나에게 질문을 던졌지만, 결국 “나는 못했을 거야”라는 마음으로 결론짓게 되었다.


더 나은 세상을 희망하는 마음은 누구에게나 있다. 하지만 저항할 수 없는 거대한 힘 앞에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체념하고 순응하며 살아간다. 나 역시 그 대다수의 사람들 중 한 명이다.

 더 나은 세상을 그리며 그 희망을 원동력 삼아 누구의 등 떠밀음이 없었음에도 자발적으로 행동에 나선 사람들은 결코 많지 않다. 세상은 그런 소수의 사람들이 바꾼다. 우리는 그 소수의 용기 있는 사람들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  


군부의 총과 강압적인 무력에 굽히지 않고 맞서 싸운 용기 있던 당시의 사람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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