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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운아빠 Jun 11. 2021

새벽

오랜만에 느낀 새벽 5시의 공기는 상쾌했다.

아직은 사람들이 하루를 시작하기 전인 새벽 5시.

자유의지는 아니었지만 오랜만에 5시에 밖에 나가 걸어보니 묘한게 좋은 기분을 느꼈다.

5월의 새벽 공기는 약하게 에어컨을 켠 것처럼 시원한 느낌이었고, 고요함 속에 갑자기 들려오는 새들의 지저귐은 반가웠다.

하루 중 가장 차분한 시간이지 않을까 싶다.




한때는 나도 하루를 길고 알차게 쓰고 싶은 마음에 새벽 4시에 일어나 하루를 시작 했었다. 했었는데..

어쩌다 보니 이러저러한 핑계들이 쌓여, 이제는 7시 더 늦으면 8시에 하루를 시작하고 있다.

나는 스스로 나름 이성적인 성격이라 생각한다. 전날 술을 마시고 아침에 눈을 뜰 때 그리고 체중계에 표시되는 숫자를 보았을 때, 이성적이라면 늦은 기상의 나태함을 벗어던지고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법도 한데, 의지의 문제인지 말처럼 쉽지가 않다.

6시의 알람이 울리면, 전날 밤의 굳건했던 다짐은 입 안의 달콤한 솜사탕처럼 순식간에 사라져 버리기 일쑤이다. 자연스레 알람을 끄고 다음 타자인 7시 알람이 울리기까지 달콤한 솜사탕 같은 단꿈을 꾼다.

그 거부할 수 없는 순간의 달콤함은 아주 잠시일 뿐 눈을 뜨면 어김없이 후회를 한다. 이런 패턴이 벌써 1년째 반복되고 있다.




얼마 전 까지만 해도 달리기의 매력에 빠져있던 나는 해가 뜨기도 전인 깜깜한 새벽 시간에 매일 밖에 나가 달렸다. 달릴 때는 몇 번이나 '이 힘든걸 왜 하고 있지' 생각을 하지만, 달리고 난 후 집에 들어가기 전의 그 상쾌함은 조금 전의 생각을 다 잊게 만들 정도로 정말 매력적이다. 이 매력을 한 달 가까이 즐기던 나는 슬개건염이라는 생각지도 못한 복병을 만나 잠시 달리기를 멈춘 상태이다. 아직 완벽하게 무릎이 돌아오진 않았지만 조금씩 달리기에 빠져있던 당시의 몸 컨디션으로 맞춰놓으려 한다.

이제 곧 그 상쾌함을 다시 느낄 수 있도록 조금씩 노력해야겠다.




6시를 두 번 만나는 사람이 세상을 지배한다.

내가 존경하고 좋아하는 김승호 대표님의 책 '생각의 비밀' 중 나오는 한 꼭지의 제목이다.

읽은 지 시간이 조금 지나 자세히는 기억하지 못하지만, 핵심은 제목처럼 하루를 일찍 시작하면 성공에 조금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그런 내용이다.

100번 이해가 되고, 1000번 공감이 된다.

해가 중천에 떴을 때 눈을 떠 하루를 시작하는 사람과 아침 일찍 일어나 다가올 하루를 준비하고, 미래를 계획하는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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