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첫 고성산 등반
일요일 오전 6시
졸린 눈을 부비며 산을 오르기 위해 몸을 일으킨다.
차창을 열고 산을 향하는 기분이 좋다.
이른 아침인데도 등산객들은 여럿 산을 오르고 있었다.
늘 가지고 다니던 이어폰을 차에 두고,
한 손에는 물병을 들고 산을 오른다.
사람들 저마다의 이유로 산을 오른다.
나의 이유는 살아있음을 느끼게 해 줌이 가장 크다.
가파른 경사를 한발 한발 내딛으며
쉴 새 없이 흐르는 땀과 심장의 격렬한 운동과 거친 호흡을 느낄 때,
살아있음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끝나지 않을 것만 같던 오르막길을 오르다 보면 정상이라는 끝이 보이는데.
그곳에서 나는 성취감과 허무함을 동시에 느낀다.
풀린 다리를 힘겹게 끌고 산에서 내려오면,
하루가 가득한 느낌에 뿌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