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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운아빠 Jul 12. 2021

7년 전의 나와 지금의 나

2014년 4월이니까 7년도 더 된 그때.

두 가지의 큰 사건이 있었다.

하나는 나의 새로운 출발, 자영업자로서의 첫발을 내디딘 가게 오픈이었고, 또 하나는 다들 안타깝게 생각하고 있는 세월호 참사였다.

시기적으로는 가게의 오픈이 조금 빨랐다. 오픈  일주일 정도가 지났을 때, 모두를 충격에 빠뜨렸던 세월호 참사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의 뉴스를 보던 나는 말로 할 수 없는 큰 충격을 받았다. 그 큰 배가 가라앉는 모습을 실시간으로 보고 있다니. 뉴스에서 전원 구조라는 기사가 나와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며 다행이야 라는 말을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곧 그 기사는 잘못된 오보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그러다가 아직 피워보지 못한 어린 학생들이라는 꽃이 세월호와 함께 스러졌을 때는 그 충격이 너무 커 아직도 뇌리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다.

사건의 진위가 아직 명명백백히 밝혀졌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당시의 상황이나 구조 과정에서의 여러 미흡했던 부분 등을 보면 당시의 무능력했던 국가의 잘못이 크다고 생각할 수 있다.

당시의 잘잘못은 내가 판단할 것이 아니기에 차후의 조사기관의 조사에 맡기기로 하고.


당시의 나는 아직 어려서인지 아니면 철이 없었는지, 사건을 보면서 구조되지 못한 학생들과 그 가족들에게 안타까움, 연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감정만을 느꼈다.

30살에 아이가 없던 나는 그 가족들의 감정에 동할 수 없었기 때문일까.


2021년 벌써 7년이 더 지난 지금 나는 7살과 1살의 자녀가 있다.

세월호 7주기 관련 영상을 보다가, 문득 지금의 상황에서 당시를 접했다면 지금 현재의 나라는 사람은 어떤 감정들을 느꼈을까 궁금했다. 짧지 않은 시간 조용히 생각을 되뇌어 보았고, 이내 어떤 결론에 도달했다. 아마도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분노감과 허탈감, 슬픔, 그리고 안타까움이 가득하지 않았을까. 그런 감정들을 조용히 안에서 느끼는 것뿐만 아니라, 밖으로 적극적으로 표현했을 것이다.


사람은 이토록 자기의 기준, 즉 주관적 기준으로 세상을 평가한다.

그 평가는 아마도 현재 나의 상황에 따라 기준이 바뀐다는 뜻일 것이다.

불완전한 존재기에 완벽한 객관성을 가질 순 없겠지만, 자신을 바라보는 명상, 타인의 인생과 여러 경험을 간접적으로 만날 수 있는 독서와 같은 행위들을 통해 올바로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갖출 수 있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도 안타까운 세월호에 스러져간 수많은 생명들을 생각하며.

정리되지 못하고 머릿속에만 있던 몇 가지 생각을 적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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