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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문기 Dec 05. 2016

애플 iOS 역사 ③ 성숙기 : iOS7 - iOS8

2007년 아이폰과 함께 등장한 iOS는 2009년 3세대까지 애플의 모바일 디바이스를 지향점을 알려준 준비 단계였다. 


2010년 iOS4부터는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시기다. 2012년 iOS6까지 아이클라우드와 아이메시지, 시리, 애플 지도 등 굵직한 플랫폼과 서비스를 내놨다. 


2013년 iOS7부터 애플은 완전히 새로운 아이덴티티 구축에 나선다. 시련을 딛고 안정기를 거쳐 점차 성숙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iOS는 모바일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로 확대 적용되기에 이른다. 


WWDC 2013 키노트에 나선 팀 쿡 애플 CEO


2013년 7세대 iOS : 내부 인테리어 공사


애플 앱스토어는 무럭무럭 자랐다. 2012년까지 애플 앱스토어 다운로드 건수는 400억 건을 돌파했다. 2012년 한 해에만 무려 200억 건의 다운로드 수치를 기록했다. 폭발적인 성장이다.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 서비스 수석 부사장은 “iOS 개발자 커뮤니티에겐 정말 대단한 한 해였다”라며, “개발자들은 앱 스토어에서 7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올렸고 앞으로도 개발자들이 혁신적인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는 최고의 앱 생태계를 제공하기 위해 애플은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앱스토어는 빠른 추세로 성장, 2013년 5월 16일 500억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한다.


iOS7을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그리고, 2013년 6월 10일 WWDC 2013에서 7세대 모바일 운영체제 ‘iOS7’이 발표된다. 팀 쿡 애플 CEO는 iOS7에 대해 “아이폰 도입 이후 iOS에 가장 큰 변화”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핵심은 크게 두 가지다. 64비트 명령어 체계로 전환됐다. 안드로이드 진영에 비해 무려 약 2년 가까이 빠른 행보였다. 애플의 모바일AP도 64비트를 지원했다. 


두 번째 큰 변화는 역시 디자인이다. 애플은 그간 앱 아이콘 디자인을 최대한 아날로그풍으로 설계했다. 이에 비해 iOS7은 아날로그를 버리고 미니멀리즘을 최대한 적용,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UI)를 도입했다. 


잠금화면부터 확 바뀌었다. 조나단 아이브 애플 부사장은 iOS7에 대해 “잠금화면만 보더라도 iOS7의 궁극적인 목표를 읽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잠금화면부터 심플하고 깔끔한 디자인이 적용됐다.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UI를 지원했다. 홈화면에서는 3D와 비슷하게 구현하면서도 반투명 타일 형태의 인터페이스들을 엿볼 수 있다.


확 바뀐 iOS 디자인


알림센터와 함께 제어센터가 도입됐다. 아래서 위로 올라오는 창이다. 와이파이와 블루투스, 화면 회전, 화면 밝기 등을 여기서 조절할 수 있다. 전등과 계산기 등도 바로 부를 수 있다. 특히나 카메라는 유용하게 쓰인다. 


잠금화면에서도 알림센터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알림센터는 날씨나 교통, 회의 및 이벤트와 같은 중요 세부사항 요약과 함께 하루 일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개선됐다.


제어센터가 도입됐다.


추가 기능 중 눈에 띄는 기능은 단연 ‘에어드롭(Air Drop)’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콘텐츠를 공유하는 방식이 아니라 NFC 없이도 여러 사용자들과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다. 블루투스와 와이파이를 동시에 이용해 좀 더 빠른 속도의 콘텐츠 공유가 가능해졌다.


자동차에서도 ‘시리’를 지원했다. 페라리와 벤츠, 혼다, 현대, 기아 등에서 ‘시리’ 도입을 추진했다. 시리는 독일어와 프랑스어를 구사할 수 있게 됐으며, 음성을 통해 기기 명령도 확대됐다. 카플레이가 등장한 때가 이 때다.


카플레이를 지원할 자동차 제조업체들


‘시리’는 여성뿐만 아니라 남성의 목소리를 낼 수 있게 됐다. 트위터 검색 기능이 통합됐다. 위키피디아도 통합돼 인터넷 참조 사이트에 접근할 수 있게 됐다. 앱 내에서 빙 웹 검색도 가능했다. 


이밖에 캘린더 앱은 좌우 스와이핑 제스처를 통해 일정이나 메시지 등을 살펴볼 수 있게 바뀌었다. 카메라 앱도 사진 필터 기능을 접목시켰다. 


새로운 서비스로는 페이스타임 오디오와 아이튠즈 오디오가 등장했다. 페이스타임 오디오는 기존 영상 통화 기능을 한단계 진일보 시킨 기능이다. 데이터를 활용해 타 애플 기기와 선명한 VoIP 통화를 할 수 있다. 와이파이뿐만 아니라 3G와 LTE도 지원했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다. 실시간 스트리밍 방식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현재 채널의 방송을 지인들과 공유할 수도 있으며, 감상 중인 음악을 통해 다른 채널로 넘어갈 수도 있다. 음악에 대한 평가도 가능하고 원하면 다운로드도 가능했다. 


2013년 10월 22일에는 64비트로 업그레이드된 아이웍스(iWorks)가 서비스됐다. 아이클라우드와 연결된 페이지, 넘버스, 키노트, 아이라이프, 아이포토, 아이무비 등을 무료로 사용할 수 있게 됐다.




2014년 8세대 iOS : 통합화 '둘 아닌 하나'


2014년 3월 3일 애플은 아이폰과 자동차를 연결해주는 ‘카플레이’를 공개했다. 


그렉 조즈위악 애플 아이폰 및 iOS 제품 마케팅 부사장은 “카플레이는 철저하게 운전자들이 차량에서 아이폰을 사용하는 놀라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디자인됐다”며, “아이폰 사용자들은 언제든 편리하게 콘텐츠를 사용하고 싶어 하는데 카플레이는 주행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아이폰을 사용하게 해준다”고 설명했다. 


카플레이는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및 볼보 차량과 함께 BMW 그룹, 포드, GM, 혼다, 현대 자동차, 재규어 랜드 로버, 기아 자동차, 미츠비시, 닛산, PSA 푸조 시트로앵, 스바루, 스즈키, 토요타 등 그 외의 자동차 제조사들이 참여했다. 


카플레이가 통합된 차량에 아이폰을 접속하면 시리를 이용할 수 있다. 지도 앱과 함께 구동돼 주행을 돕는다. 음악과 팟캐스트, 오디오북, 아이튠즈 라디오를 차량에 내장된 컨트롤 장치를 통해 제어하거나 시리에게 명령을 내릴 수도 있다.


WWDC 2014에 나선 팀 쿡 애플 CEO


2014년 6월 2일 애플은 WWDC 2014를 통해 iOS8을 공개했다. 호평과 혹평이 갈렸던 발표였다. 개인적으로는 애플의 방향 전환이 이뤄진 해였다고 판단된다. 애플의 생태계 확장에 앞장섰던 ‘iOS4’, 과거를 고치고 현대적으로 완전 새단장한 ‘iOS7’로 이미 완성도는 확보했다. iOS8은 애플의 다음을 위한 준비 동작이었다. 외모는 비슷할지 몰라도 그 속은 크게 달라졌다.


iOS8을 소개하는 팀 쿡 애플 CEO


iOS8의 특징을 요약하면 ‘통합·연속·확장’ 3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우선 통합이다. 통합을 위해 가장 먼저 개선돼야 할 플랫폼은 ‘아이클라우드’였다. 역시나 아이클라우드는 더 많은 기능을 품게 됐다. 타 클라우드 서비스와 마찬가지로 트리 방식을 채택한 ‘아이클라우드 드라이브’가 추가됐다. 


눈에 띄는 클라우드 기능으로 ‘가족 공유’를 꼽을 수 있다. 앱 구입 내역을 가족과 공유할 수 있다. 아내가 구입한 앱을 남편이 무료로 내려 받아 쓸 수 있다. 사실, 이전에 앱스토어에는 편법이 만연했는데, 바로 아이디를 빌려 유료 앱을 내려 받는 방법이었다. 가족 공유가 등장함으로써 이럴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애플 운영체제의 두 축인 iOS와 맥 OS X도 아이클라우드를 기반으로 보다 단단하게 연결됐다. 아이폰에서 걸려 온 전화를 맥북에서도 받을 수 있고, 메시지를 서로 공유할 수도 있다. 아이폰에서 보던 사파리 웹페이지를 맥북에서 그대로 이어받을 수도 있다. 


앱 내 문턱도 낮아졌다. 애플 앱의 경우 앱 간 협업이 어려웠는데, iOS8부터는 이곳 저곳을 넘나들며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사실 환영할 부분은 iOS8의 변화보다는 iOS8을 이끄는 개발자 생태계에 있다. 당시 애플은 4000개 이상의 새로운 API를 포함한 iOS8 SDK를 함께 발표했다. 향후 발전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였다.


애플워치의 중요 단서였던 '헬스킷'


향후 애플워치의 출현을 알릴 ‘헬스킷’이 도입됐다.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건강 및 피트니스 앱을 개발할수 있는 기반이었다. 사용자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각각의 앱들이 다른 앱에서 관련 정보를 가져올 수 있게 됐다.


홈IoT 시장 공략을 위한 '홈킷'


애플은 IoT의 핵심 플랫폼 ‘홈킷’을 발표했다. 홈 액세서리를 연결해 줌으로써 주거 관리에 도움을 줄 수 있게 설계뙜다. 공용 프로토콜을 제공, 안전한 페어링과 시리와의 통합을 포함해 집안에 위치한 모든 개별 기기 또는 기기 모음을 쉽게 관리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했다.


64비트로 도약한 애플은 그래픽 성능을 비약적으로 늘리기 위해 '메탈'을 도입했다.


그래픽 성능을 높일 수 있는 메탈 API도 공개됐다. 메탈은 드로우콜 속도를 10배나 증가시켜 유명 게임회사들이 최초로 콘솔급 3D 게임 구현을 가능하게 도왔다.

새로운 프로그래밍 언어 ‘스위프트’도 공개됐다. iOS와 OS X 개발자를 위한 언어로 코코아, 코코아 터치용으로 설계됐다. 코코아는 애플 고유 응용프로그램 환경으로 OS X 운영체제에서 동작하는 앱 시행 환경을 제공하는 프레임워크 집합체다. 코코아 터치는 디스플레이 입출력 방식을 위한 사용자 인터페이스 프레임워크다. 


스위프트는 기존 개발 언어인 ‘오브젝티브C’보다 쉽고 빠르게 개선됐다. 호환도 가능하다. 기존 개발한 앱도 스위프트 버전으로 업데이트가 가능했다.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소개한 팀 쿡 애플 CEO


애플은 같은해 9월 9일 미국 쿠퍼티노에 위치한 디앤자 칼리지 내 공연시설인 플린트센터에서 이벤트를 갖고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 애플워치, 애플페이를 공개했다. 팀 쿡 체제로 돌아선 애플이 대규모 융단폭격을 내린 때다. 


아이폰은 4.7인치와 5.5인치로 양분됐다. 화면 크기가 커지면서 국내에서도 아이폰의 점유율이 한자릿수에서 20% 이상 올라갔다. 애플워치는 공개만 됐을뿐 출시일을 내년으로 미뤘다.


아이폰6 못지 않게 애플 페이도 중요한 서비스 플랫폼이었다.


NFC를 도입한 애플은 전자결제 사업에 진출, ‘애플페이’를 선보였다. 터치ID 지문인식 솔루션으로 암호화된 아이폰은 NFC를 통해 전자 결제가 가능해졌다. 


애플페이는 패스포트에 추가된 카드나 아이튠즈와 연동된 카드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신용 카드 사진을 촬영해 추가할 수도 있다. 동적 보안코드를 사용한다. 매장에서는 카드번호를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1회만 일시적으로 사용하는 번호를 받고 삭제되는 방식으로 구동된다. 만약 아이폰을 분실했다면 나의 아이폰 찾기 서비스를 통해 모든 지불을 일시 중단시킬 수 있다. 


이 밖에 카메라 앱에 타임랩스 모드와 캡처 타이머가 추가됐다. 캡처하기 전에 노출을 조절해 밝게 또는 어둡게 표현할 수 있다. 전면 카메라의 고속 연사 촬영 모드가 들어왔다. 아이패드 에어와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에는 디스플레이용 파노라마가 지원됐다. 


사진 앱에서는 스와이프 제스처로 밝기 및 색상을 조절할 수 있는 스마트 편집도구가 지원된다. 노출, 밝기, 대비, 하이라이트, 그림자 등을 조절할 수 있는 미세 조정 제어기도 포함됐다. 날짜와 위치 또는 앨범 이름 검색도 가능하다. 슬로모션 비디오, 고속 연사 촬영, 파노라마 및 타임랩스를 위한 앨범이 별도 구분됐다. 


사진 앱에서 바로 지원되는 타사 사진 필터 및 편집도구를 쓸 수 있게 됐다. 아이포토에 있는 사진 및 메타 데이터가 사진 앱으로 마이그레이션된다. 책과 저널, 슬라이드쇼는 사진만 포함되는 앨범으로 변환됐다. 


시리는 기본적으로 반응성과 신뢰성, 정확성이 개선됐다. 아이폰 전원이 연결된 상태에서 “시리야”라고 부르면 곧바로 답문이 날아왔다.



애플은 애플워치를 위한 사전 작업으로 11월 18일 개발자들을 대상으로한 ‘워치킷’을 배포했다. 


필립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수석 부사장은 “애플워치는 우리가 만든 제품 중 역대 가장 퍼스널한 디바이스이며, 워치킷은 놀라운 iOS 개발자 커뮤니티에게 손목에 차는 특성에 맞춰진 멋지고 새로운 경험을 만드는데 필요한 도구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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