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 무적칩 탄생,
SKT가 꺼낸 비장의 한 수

39부. 3G 무제한 데이터 전쟁

by 김문기

2010년 여름, 국내 통신 시장에는 무언가 심상치 않은 변화의 기운이 감돌았다. 스마트폰 사용자가 폭증하면서 데이터 사용량은 가히 폭발적으로 늘고 있었고, 사업자들은 기지국 증설과 와이파이 커버리지 확장에 사활을 걸고 있었다. 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속도 저하와 요금 부담이 함께 늘어가는 상황이었다.


그런 와중에, SK텔레콤 정만원 사장이 7월 14일 기자간담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발표는 업계 전체를 발칵 뒤집어놨다.1)


"유무선 서비스 혁신을 통해 사업자간 본원적 서비스 경쟁을 촉발시키고, 고객에게는 더욱 더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는 1위 사업자로서의 역할을 다하겠다”

-y2lm73DOUuNfRR7fvRbxTO1o58.jpeg 정만원 SK텔레콤 CEO [사진=SKT]

함께 발표된 국내 최초의 3G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당시만 해도 이 같은 전략은 상식의 역행처럼 보였다. 이통사들은 어떻게든 데이터를 아끼게 하려 와이파이망 구축에 혈안이었고, 고객들은 ‘데이터 한도 초과’를 두려워하며 사용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런데 SK텔레콤은 그 반대편으로 전력 질주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단순히 데이터를 무제한 제공하는 수준이 아니었다. 음성통화 대신 데이터를 사용하는 m-VoIP(모바일 인터넷전화)를 조건부 허용했고, 심지어 테더링 기능까지 자유롭게 열어줬다. 휴대폰 하나로 노트북과 태블릿까지 인터넷을 쓸 수 있게 된 것이다.


당시로선 ‘요금제 자해’나 다름없는 파격이었지만, SK텔레콤은 이를 감내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미 5월, 추가로 할당받은 주파수에 3G를 도입했고, HSUPA·HSPA+ 기술과 6섹터 솔루션 도입으로 네트워크 체력을 끌어올린 상태였다.


8월 26일, 정부 인가를 받아 무제한 요금제를 정식 출시하자 반응은 폭발적이었다.2) 10일 만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했고, 이 중 60%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선택했다. 55요금제 이상의 고가 요금제로 설정된 이 요금제는 가입자의 평균 데이터 사용량을 단숨에 2배로 끌어올렸다. 발표전까지만 하더라도 일평균 7천명이었던 가입자수는 출시 직후 무려 1만5천명까지 치솟았다.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김문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145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6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205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매거진의 이전글145. 심비안의 몰락, 제3의 모바일 OS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