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0. 사업권에서 주파수로,
경쟁입찰 서막

40부. 주파수 경매 첫 도입

by 김문기

“옷 벗을 각오로 따내야 한다.”


2011년 8월 17일 경기도 분당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긴장한 기색이 역력한 당시 하성호 SK텔레콤 정책협력실장과 이경수 KT 유무선네트워크 전략본부장, 그리고 그와 달리 한층 여유로운 표정으로 자리한 김형곤 LG유플러스 정책협력담당 상무가 결연한 태도로 각오를 밝혔다.


“경매 결과를 예측할 수 없으나 그동안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 판단했다”

“해봐야 아는 일로 사업자간 경쟁으로만 되는 것이 아니라 국가차원의 합리적 배분이 필요하다”

“앞으로 어떠한 서비스를 할지, 또 그간의 어려움을 어떻게 해소해야 할지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차례대로 소감을 밝힌 이통3사 경매 대리인은 통신이 두절된 휴대폰과 노트북만을 들고 각자 차단된 독방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앞으로 길게는 1시간, 짧게는 30분 간격으로 피 말리는 승부만 남겨둔 채.


과거로 살짝 돌아간다면, 2010년대 초 이동통신 정책의 축은 조용하지만 결정적인 전환점을 맞는다. 그동안 이동통신사의 운명을 가른 키워드는 ‘사업권’이었다. 새로운 세대가 올 때마다 정부는 ‘사업권 공모’라는 제도를 통해 참여 사업자를 정했고, 이 과정에서 신규 진입자 또는 후발 주자에게 판을 흔들 기회를 주었다. 그러나 이 구도는 3G 이후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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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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