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 시리즈 공개 및 출시, 가격과 누적 판매량
삼성전자 갤럭시S7을 통해 그간의 삼성전자 프리미엄 라인업인 갤럭시S 시리즈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초반에는 하나의 글로 풀어내려 했으나 쓰면 쓸수록 처치곤란으로 늘어나 되는대로 해보려 한다. 우선 간단한 공개 및 출시에 대해서 알아본다.
삼성전자 ‘갤럭시S’가 첫 공개된 시기는 2010년 3월 23일이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ITA2010에서 첫 선보였다. 애플 아이폰에 대항하기 위한 삼성전자의 전략 모델로 국내는 3개월 후인 6월 24일 SK텔레콤을 통해 출시됐다. 가격은 94만9300원으로 높았다. 당시 신종균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과 SK텔레콤 하성민 대표, 구글의 앤디 루빈이 함께했다. ‘갤럭시S’는 SK텔레콤 전용으로, 타 이통사에서는 스펙을 소폭 낮춘 변종 모델로 출시됐다. 그때는 이통사마다 다른 맞춤 모델들이 주로 출시되던 때다.
갤럭시S는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 높은 판매량을 보여줬다. 2011년 1월 1000만 대 돌파에 성공했다. 국내서는 200만대, 유럽에서 250만대, 북미에서 400만대, 기타 150만 대를 팔아치웠다. 그로부터 1년 후인 2012년 1월 누적 판매량 2500만 대를 달성하기에 이르렀다.
갤럭시S2부터는 무대가 스페인으로 옮겨졌다. 2011년 2월 13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 2011에서 ‘갤럭시S2’가 공개됐다. 국내는 2개월 후인 4월 29일 이통3사를 통해 동시 출시됐다. 출시 가격은 84만7000원으로 인하됐다.
‘갤럭시S2’는 같은 해 9월 1000만 대를 돌파, 2012년 6월 1일 2800만대까지 치솟았다. 출시 13개월 만의 성과였다. 이후 ‘갤럭시S2’는 누적 판매량 4000만대를 기록하면서 ‘갤럭시S’ 시리즈를 글로벌 스마트폰의 중심축으로 옮기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두 종의 갤럭시S 시리즈로 승기를 잡았던 탓일까, 삼성전자는 2012년 ‘갤럭시S3’를 박람회를 빌리지 않고 단독으로 행사를 마련해 공개했다. 전작과는 디자인적인 선을 그은 모델로 일명 ‘조약돌’ 콘셉트로 유명하다.
갤럭시S3는 2012년 5월 3일 영국 런던서 공개됐다.
또 하나, 갤럭시S3는 국내서 3G와 LTE 모델로 각각 출시됐다. 당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도 채 되지 않은 시점이었다. KT는 우여곡절 끝에 2G를 종료하고 경쟁사보다 반년 뒤 LTE 대열에 합류했다. LTE가 보편화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3G에는 무적의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가 포진돼 있었기에 3G에 대한 효율성이 소비자들에게는 높았던 때가 아니었나 싶다.
결국 3G 모델은 6월 25일, LTE 모델은 7월 10일 판매됐다. 각각 90만4000원, 99만4000원에 책정됐다. 역대 가장 비싼 갤럭시S 시리즈다. 삼성전자가 자체 모바일AP인 쿼드코어 프로세서를 사용한 폰이었기에 ‘세계 최초 쿼드코어 LTE폰’이라는 타이틀을 획득했다.
갤럭시S3의 기세는 상상 이상이었다. 출시 50일만에 1000만대 고지를 밟고 100일째 2000만 대를 돌파했다. 7개월 후인 12월 4000만대를 달성하면서 ‘갤럭시S2’를 넘었다. 누적 판매량은 6500만 대다.
갤럭시S3를 등에 업은 ‘갤럭시S4’는 영국 런던에서 미국 뉴욕으로 자리를 옮겼다. 2013년 3월 13일 공개됐다. 이전 모델들의 경우 공개와 출시일의 간극이 최소 2개월가량 벌어졌지만 갤럭시S4에서는 1개월 대로 진입했다. 국내서는 4월 29일 이통3사를 통해 출시됐다. 출시 가격은 89만9800원으로 내려왔다.
출시 간극이 줄어든 만큼 판매량에도 가속이 붙었다. 27일 만에 1000만 대를 돌파하며 기록을 갈아치웠다. 출시 첫해 4500만대, 이후 누적 판매량은 7000만 대 수준으로 증가했다. 현재 갤럭시S 시리즈 중 가장 높은 누적 판매량을 기록한 모델로 등극했다.
기세 등등했던 삼성전자의 어깨는 2014년부터 기울기 시작했다. 2014년 2월 24일 3년 만에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4로 컴백했지만 반응이 신통치 않았다.
국내서는 출시부터 시끄러웠다. 당시 국내서는 불법 보조금으로 인해 이통사들이 번갈아 영업정지를 시행하고 있을 때였다. 가입자 유치 경쟁을 위해서는 공전의 히트 모델인 ‘갤럭시S5’가 필요했고, 최대한 출시일에 영향을 적게 받는 쪽을 선택해야 했다.
당초 삼성전자는 4월 11일 글로벌 출시를 시작해 국내도 같은 시기에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었으나 SK텔레콤이 영업정지 여파를 감안해 이보다 빠른 3월 27일 독단적(?)으로 판매를 감행했다. 가격은 86만6800원이다.
초반 상승세는 독보적이었다. 당초 ‘갤럭시S4’가 가진 1000만대 달성 시기를 앞당겨 25일 만에 달성했다. 다만 뒷심이 부족했다. 갤럭시S5의 누적 판매량은 4000만 대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절치부심한 삼성전자는 ‘갤럭시S6’에서 확 바뀐 디자인을 적용했다. 당초 탈착형 방식에서 벗어나 메탈과 유리를 조화롭게 활용한 일체형으로 교체했다. 지문인식을 통한 삼성페이, 무선충전 등 새로운 기능도 더해졌다.
‘갤럭시S6’의 또 다른 특징은 라인업 변화다. 삼성전자는 마치 사전 시장 테스트를 하듯 2014년 갤럭시노트4의 변형 모델인 ‘갤럭시노트 엣지’를 한정 판매를 단행했다. 이후 얻은 자신감으로 ‘갤럭시S6’는 기본형 모델과 함께 ‘갤럭시S6 엣지’까지 더해지면서 총 2개의 프리미엄 제품으로 탈바꿈했다. 마치 애플이 아이폰 기본형과 플러스로 나눠 시장을 공략하는 것과 비슷하다. 물론 콘셉트는 다르다.
삼성전자의 ‘신의 한 수’는 기본형 모델의 가격은 85만8000원으로 전작 대비 낮췄지만 ‘엣지’를 내놓으면서 가격은 92만4000원으로 높였다는 점이다. 가격 인하의 실리를 챙기면서도 엣지를 통해 가격을 원위치시킨 듯 보인다.
‘갤럭시S6’는 2015년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2015에서 공개됐다. 국내는 4월 10일 출시됐다. 업계에 따르면 갤럭시S6의 1000만 대 판매량 돌파 시점은 출시 25일 후다. 지난해 판매된 갤럭시S6의 누적 판매량은 3600만대에서 4000만 대 수준일 것으로 잠정 집계되고 있다.
올해 출시된 모델은 ‘갤럭시S7’이다. 지난해와 다른 점이 있다면 ‘갤럭시S7 엣지’가 전면으로 치고 나왔다. 삼성전자의 모든 광고에서 엣지가 앞에 서고 기본형은 뒤로 빠졌다. 또한 동일했던 화면 크기는 기본형 5.1인치, 엣지는 5.5 인치로 달라졌다.
‘갤럭시S7’은 지난 2월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 2016에서 공개돼 국내는 3월 11일 상륙했다. 가격은 기본형은 83만6000원부터, 엣지 모델은 92만4000원으로 책정했다. 1000만 대 판매량 돌파 시기는 출시후 20여일로 예상되고 있다. 현재 상황은 밝다. 갤럭시S4의 아성을 넘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