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부. KT, 다사다난 2G 종료
4세대 통신 시대의 첫 문을 열지 못한 KT는 주저앉지 않았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LTE 상용화를 선포한 그로부터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2011년 7월 25일, KT는 다시 한번 방송통신위원회를 향해 2G 서비스 폐지 승인을 신청했다. 3개월 전 첫 신청 당시 약 81만명이던 2G 가입자 수는 절반 수준인 42만명으로 줄어든 상황이었다.1)
KT는 LTE 스마트폰이 시장에 본격 출시될 예정이던 9월 30일을 새로운 목표 시점으로 삼았다. 비록 한 박자 늦었지만, 경쟁사와 나란히 4G 출발선에 설 수 있는 마지막 기회였다. 하지만 뜻하지 않게 주파수 경매에서 발목을 잡혔다. 1.8GHz 주파수 20MHz 대역폭 확보 경쟁에서 SK텔레콤에 밀려 입찰을 포기한 것이다. 만약 KT가 해당 대역을 확보했다면, 전국망 확대는 물론 광대역 LTE로의 빠른 전환까지 가능한 유일한 사업자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는 ‘그림의 떡’으로 남았다.
악재는 거기서 그치지 않았다. 방통위는 9월 19일 전체회의에서 KT의 2G 종료 요청을 또 한 번 유보하기로 결정했다.2) 당초 KT는 9월이 어렵더라도 11월에는 LTE 상용화가 가능하리라 기대했지만, 방통위의 판단은 달랐다. 절차상 재신청을 하더라도 다시 검토하는 데만 최소 2개월이 필요했다. 연내 LTE 전환은 더욱 불투명해졌다.
당시 방통위 이창희 과장은 “사업자와 이용자 양쪽의 이해를 균형 있게 고려해야 하는 입장”이라며, “정부는 결국 국민 권익을 보호하기 위한 기관”이라고 밝혔다. 방통위는 국내외 사례를 들어 “이처럼 빠른 가입 전환을 시도한 전례는 드물며, 최소 2~3년의 유예기간이 일반적”이라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그 사이 경쟁사들은 앞서 나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삼성전자 ‘갤럭시S2 LTE’를 시작으로 LTE 스마트폰 출시를 본격화했다. 가입자는 빠른 속도로 증가했고, 연내 100만명 돌파가 가시화됐다. KT는 3G(WCDMA), 와이브로, 와이파이 등으로 구성된 이른바 ‘3W 전략’을 전면에 내세웠으나, 소비자 관심은 LTE로 급격히 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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