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부. LTE 시대 트렌드 전환
“LTE는 다르다”…가입자, 콘텐츠, 그리고 속도의 시대가 시작되다
2011년 말, 국내 이동통신시장은 4세대(4G) LTE(Long Term Evolution)의 실질적인 출범과 함께 또 하나의 변곡점을 맞이했다. 통신 3사는 이전 세대인 3G에서 경험한 기술적, 서비스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LTE를 기반으로 한 핵심 서비스를 발굴하는 데 주력했다. 속도는 그 중심이었다.
LTE의 등장은 단순한 수치 향상 그 이상이었다. 이론상 다운로드 속도는 최대 75Mbps, 업로드는 36Mbps까지 가능해졌다. 기존 3G의 다운로드 한계인 14.4Mbps와 비교하면 무려 5배 이상 빠른 수치다. 이론적 수치라지만, 당시 기준으로 1.4GB 영화 한 편은 2분이면 내려받을 수 있고, MP3 음악 100곡(약 400MB)은 40초면 충분했다. 같은 작업을 3G로 수행할 경우 각각 15분과 5분이 소요됐던 것을 고려하면, 변화의 체감은 극명했다.
이처럼 단순한 속도의 향상은 곧 기술, 서비스, 소비 패턴 전반의 지각변동으로 이어졌다. 이동통신사가 바라보는 수익 모델은 음성에서 데이터로 옮겨갔고, 스마트폰 제조사는 더 많은 데이터를 소화할 수 있는 고성능 단말기 개발에 착수했다. 소비자는 문자 기반의 커뮤니케이션에서 영상 중심의 미디어 소비로 이동했고, 텍스트 콘텐츠는 이미지와 영상으로 대체되기 시작했다. LTE는 통신기술 자체를 넘어서 ‘생활 인프라’로서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 같은 흐름 속에서 이통 3사는 LTE만의 특화 서비스를 내세웠다. ▲개인방송, ▲N스크린, ▲개인용 클라우드, ▲LTE 네트워크 기반 게임 등이 대표적이다. 당시만 해도 생소한 개념이었지만, 이후 유튜브 크리에이터 시대와 넷플릭스 기반 멀티스크린 소비, 클라우드 드라이브, 모바일 MMORPG와 연결되는 선구적 실험이었다.
시장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국내 LTE 상용화 시점은 2011년 7월 1일이었지만, 첫 LTE 스마트폰은 9월 28일에 출시됐다. 본격적인 가입자 확산은 이 시점 이후다. KT는 2G 종료 지연 문제로 LTE 상용화가 늦어졌기 때문에, 초반 시장은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의 양강 구도로 전개됐다. 단말기 공급 부족이라는 초기 한계를 넘어서자, 양사는 일일 개통량 1만대를 돌파하는 등 본격적인 LTE 확산기를 맞이했다.
LG유플러스는 LTE 스마트폰 출시 20일 만에 5만 가입자를 확보했고, 불과 두 달도 안 된 시점에 20만명을 돌파했다. SK텔레콤도 유사한 속도로 5만 가입자 확보 이후 한 달 만에 10만명 선에 도달했다. 두 회사를 합쳐 50만 가입자를 돌파한 것은 LTE폰 출시 후 77일째인 2011년 11월 18일의 일이었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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