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3. ‘갤럭시노트’의 반란,
LTE 대화면 시대

43부. LTE 시대 트렌드 전환

by 김문기

‘갤럭시노트’의 반란, LTE와 대화면의 시대를 열다


2011년 하반기, LTE의 본격적인 상용화는 이동통신 네트워크만 바꾼 것이 아니었다. 스마트폰의 형태와 기능, 나아가 사용자 경험까지 뒤바꿨다. 더 빠른 네트워크는 고해상도 이미지와 영상을 일상으로 만들었고, 그에 따라 스마트폰 역시 더 넓은 화면, 더 많은 정보를 표현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를 필요로 했다. 그 변화의 중심에 한 제품이 있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다.


당시 스마트폰의 화면 크기는 3~4인치로 획일화됐으나 이보다 훨씬 더 큰 5.3인치 화면 크기를 채택한 모델이 바로 '갤럭시노트'다. 이같은 특장점 때문에 기존 스마트폰과 변별돼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갤럭시노트와 같이 대화면폰을 ‘패블릿’이라 불렀다. '패블릿(Phablet)'이란 '폰(Phone)'과 '태블릿(Tablet)'의 합성어다.

11.jpeg 독일 경제기술부 필립 뢰슬러 장관과 베를린市 클라우스 보베라이트 시장이 독일 IFA 2011의 삼성전자 전시장을 방문해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당시 스마트폰은 3.5~4.3인치 크기가 주류였다. ‘한 손 조작’이 강점으로 꼽히던 시절, 삼성전자가 내놓은 5.3인치의 갤럭시노트는 시장의 조롱을 한 몸에 받았다. 디자인은 과하다는 평가가 많았고, 크기는 지나치다는 혹평이 따랐다. 한 외신은 갤럭시노트를 보고 “격투기 선수를 위한 스마트폰”이라 표현했을 정도다. 한 손으로 잡기 어렵고, 통화할 때 얼굴 절반을 가린다며 ‘인류 최악의 디자인’이라는 비난도 뒤따랐다.


이 같은 부정적 전망에는 전례가 있었다. 2010년 미국의 델이 내놓은 5인치 스마트폰 ‘스트릭’은 기대와 달리 철저히 외면받았다. 국내 팬택의 ‘베가 넘버5’도 같은 해에 등장했지만 KT 단독 모델로 유통망이 한정돼 빛을 보지 못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를 내놓았을 때 시장의 시선이 냉담했던 이유는 이 때문이었다.


그러나 상황은 빠르게 반전됐다. 갤럭시노트가 첫선을 보인 것은 2011년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1.1) 이후 11월 29일 국내에 출시된 갤럭시노트는 첫 달 만에 글로벌 판매량 100만대를 돌파했다.2)3) 북미 시장에 출시되기도 전, 유럽과 아시아 일부 지역에서만 이룬 성과였다. 그리고 출시 9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대를 넘어섰다.4)

12.jpeg 삼성전자는 2011년 10월 27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배터시 파워 스테이션'에서 유럽 주요 거래선과 현지 언론을 초청해 '갤럭시 노트' 런칭 행사를 열었다. [사진=삼성전자]

갤럭시노트의 성공은 단순한 크기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었다. 일본 와콤과 협업해 도입한 ‘S펜’은 단순한 입력 도구를 넘어 사용자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했다. 손가락 대신 펜으로 정교한 필기와 스케치가 가능했고, 필기한 내용을 클립보드에 저장하거나 문서에 바로 반영하는 등의 작업도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이를 위해 S플래너, S메모 등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내놓으며 ‘노트’라는 새로운 사용 방식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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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전문지에서만 10년 넘게 근무하며 전세계를 누볐습니다. 이전에 정리했던 이동통신 연대기를 재수정 중입니다. 가끔 다른 내용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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