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부. LTE 시대 트렌드 전환
4G LTE의 시대가 열렸다.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는 분주히 움직였다. 플래그십 제품 대부분을 LTE 전용 모델로 돌렸고, 이통3사는 전국망 구축과 동시에 요금제를 전면 개편했다. 3G와는 다른 시대를 예고하며, 완전히 새로운 생태계를 준비한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그렇게 단순하지 않았다. LTE는 빨랐지만 비쌌다. 무엇보다 ‘무제한 데이터’가 없었다. 3G 시대 무제한 요금제의 달콤함을 경험한 이용자들에게 LTE는 빠르되 제약 많은 통신으로 다가왔다. 전국망 커버리지도 아직은 완성되지 않았던 시점. 스마트폰이 LTE를 지원해도 정작 지방에서는 여전히 3G 신호가 더 강했다.
이통사들은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LTE 모델로만 유통시켰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최신 스마트폰을 사고 싶어도, 그 길은 곧 LTE 요금제로의 전환을 의미했다. 선택지는 많지 않았다.
하지만 소비자들은 ‘해답’을 찾아냈다. 해외였다. 북미 등지에서 판매되는 동일 모델의 3G 버전을 구매대행으로 들여오는 움직임이 시작됐다. 예컨대 ‘갤럭시노트’는 국내에선 LTE 전용이었지만, 북미에선 3G 모델이 판매됐다. 해외판 갤럭시노트를 구매해 기존 3G 유심을 꽂는 사례가 얼리어답터들 사이에서 확산됐다.
그들은 영리했고, 손이 빨랐다. 이통사는 막아보려 했지만, 사용자는 더 앞서 있었다. 이 흐름을 정식으로 받아들인 첫 통신사가 KT였다. 2G 종료가 지연되며 LTE 서비스를 개시하지 못했던 KT는, 당시 확보해둔 LTE 스마트폰 재고를 처리하고 가입자 이탈을 막기 위해 2011년 12월 8일부터 한 달간 LTE폰에 3G 요금제를 허용하는 파격 조치를 취했다.
그리고 이 조치는 의외의 파장을 불러왔다. KT는 약속대로 2012년 1월 20일, 해당 기간을 종료했지만 LTE폰의 ‘유심 이동’을 통한 3G 요금제 이용은 그대로 열어둔 것이다.
KT의 결정은 SK텔레콤에도 영향을 줬다. SK텔레콤은 2012년 3월부터 LTE폰 3G 유심이동을 공식 허용했다. LG유플러스는 2G부터 유심이 없는 CDMA 기반이라 정책 대상에서 제외됐다.
다만 이 조치의 수혜는 생각보다 좁았다. 당시 자급제 시장은 미미했고, LTE폰을 통신사 대리점이 아닌 별도 경로로 구매한 소비자는 거의 없었다. 유심을 옮기려면 공기계 LTE폰이 필요하거나, 해외에서 언락폰을 직접 들여와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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