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부. MVNO의 새 이름 '알뜰폰'
2013년, 알뜰폰 시장은 세 번째 전환점을 맞았다. CJ헬로비전의 ‘헬로모바일’ 출범 이후 대기업의 참여로 알뜰폰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 데 이어, 이번엔 정부 조직 개편을 계기로 ‘우정사업본부’가 직접 유통 채널로 뛰어들었다.
같은 해 출범한 미래창조과학부는 방송통신위원회로부터 알뜰폰 진흥 업무를 이관받으며 통신비 절감을 위한 새로운 정책 수립에 나섰다. 초대 장관으로 취임한 최문기 전 KAIST 부총장은 “알뜰폰 단말 확대와 유통망 확충을 통해 접근성을 높이겠다”며 취임식에서부터 적극적인 지원 의지를 천명했다.
그 첫 결실은 우정사업본부의 수탁판매 방식 도입이었다.1) 2013년 9월 27일, 전국의 우체국 창구를 통해 6개 알뜰폰 사업자의 요금제와 단말기 판매를 시작했다. 초기 라인업은 총 17개 단말, 18개 요금제로 구성됐으며, 출범 10여 일 만에 6000대 이상의 단말이 판매되는 성과를 거뒀다.
우체국이 가진 전국 단위의 오프라인 유통망은 온라인과 콜센터 중심이었던 알뜰폰 유통 구조의 한계를 보완했다. 서비스 접근성이 크게 향상되며, 그해 말 알뜰폰 가입자 수는 250만명을 넘어섰고, 이듬해 3월에는 3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시점에서 알뜰폰 시장 점유율은 5%에 도달했다.
알뜰폰 시장 확장을 위한 조직적 기반도 동시에 강화됐다. 앞서, 2013년 9월 24일, 여러 중소·독립계 MVNO들이 모여 한국알뜰통신사업자협회(KMVNO)를 정식으로 출범시켰다.2) 협회는 운영, 유통, 제도, 선불 등 4개 분과를 두고 업계 공동 현안에 대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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