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부. 5G 빛과 그림자
2020년 7월 15일, 서울 정부서울청사 근처 모처의 공기는 팽팽한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당시 최기영 과학기종통신부 장관과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구현모 KT 사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등 이통 3사 CEO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의제는 단 하나,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정부의 마스터플랜인 ‘디지털 뉴딜’에 통신사가 얼마나 화답할 것인가였다.
이날 이통 3사는 2022년까지 5G 인프라 구축을 위해 총 25조 7천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대규모 계획을 발표했다. 하지만 그 화려한 숫자 뒤에는 팬데믹의 불확실성과 인프라 투자 압박 사이에서 고뇌하던 통신사들의 복잡한 셈법이 숨어 있었다.
2020년 중반, 대한민국은 미증유의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일상은 멈췄고 경제 성장 동력은 급격히 식어갔다. 문재인 정부는 이를 타개하기 위해 한국판 뉴딜의 핵심축으로 ‘디지털 뉴딜’을 선포했다. 핵심은 명확했다. 5G와 AI(인공지능)를 국가 산업 전반에 이식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것이었다.
정부는 이를 위해 ‘데이터 댐(Data Dam)’이라는 개념을 제시했다. 댐에 물을 가두듯 데이터를 모으고, 이를 5G라는 파이프라인을 통해 산업 현장 곳곳으로 흐르게 하겠다는 구상이었다. 당연히 이 파이프라인을 깔아야 할 주인공은 이통 3사였다. 정부 입장에서는 경기 부양을 위한 대규모 CAPEX(설비투자) 투입이 절실했고, 통신사는 그 '애국적 투자'의 최전선으로 소환된 셈이었다.
25.7조 원의 무게 : 협력인가, 압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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