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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칸델라이루니 Apr 08. 2020

어머니의 따스한 말씀

비바람의 괴롭힘이 많은 지역의 꽃밭의 꽃일수록 더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

누구러지는 일기장을 적을 때 나는 가슴이 아팠던 적이 있었다.

내가 누그러지는 일기장을 적은 이유도 아픔이 호전되고 치유되고 누구러지라고 누그러지는 일기장을 제목으로 하고 일기를 적은 이유도 있다. 그때 어머니와 어머니 고향의 카페에 겨울에 앉아 있는데 어머니께서 이러한 말씀을 나에게 따스히 해주신 적이 있으시다. " 비바람의 괴롭힘이 많은 지역의 꽃밭의 꽃일수록 더욱더 크고 아름다운 꽃을 피운다"라고 나는 그때 그 말씀을 듣고 힘을 많이 얻었다. 병원에 가면 아무 이상이 없는데 유독 가슴 통증이 있을 때마다 큰 문제일까 봐 마음을 전전긍긍하고 너무 심란하고 속상했었다. 조카가 아가 때 우리 집에서 함께 살았었는데, 나는 귀여운 조카를 보고도 매일이 시험같이 가슴 통증의 아픔 때문에 온전히 조카를 안아주며 사랑해주기도 어려웠었다. 그래서 그때를 생각하면 조카에게 미안했다. 벚꽃을 보더라도 늘 매해 기뻐하던 벚꽃인데 온전히 웃으며 볼 수가 없었다. 좋아하던 산책길에 벤치에 앉은 봄이면 음악으로 가슴을 달래며 혼자 울며 우울함을 버리려고 애썼다. 그때 들었던 음악을 다시 들으면 지독했던 가슴통증처럼 그때의 감정들이 고스란히 다 떠오르곤 한다. 어느새 아무 고민 없이 평범히 사는 삶이 얼마나 행복한 건지도 덩달아 뼈저리게 알았다. 가슴 통증만 없어지면 이게 아무 일도 없으면 나는 정말 하루하루를 감사하며 온전히 나를 돌아보며 사랑하며 살겠노라고 하늘에 마음속으로 기도했었다. 지금은 다행히 가슴통증이 없고 그 가슴통증은 아무 일도 아니었다. 무척 건강하다. 지금은 그래서 비유하자면 다시 태어난 사람처럼 평범한 오후조차도 조카와 온전히 웃을 수 있는 하루하루조차도 언제가 사랑할 날들도 다 설레고 얼마나 평범히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지 모른다. 내가 가슴 통증이 나은 후에 깨달은 점은 항상 희망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인간 누구에게나 꽃을 피울 날이 반드시 온다. 다 자신 마음먹기 달렸다. 만약 내가 그때 우울하기만 하고 누구러지기를 바라지 않았으면 어떠했을까 생각하기도 싫다. 지금은 정말 평범하지만 소소히 행복하게 건강히 잘 살고 있는 나 자신이 대견하다. 또 앞으로도 나는 늘 소중한 매일매일을 감사하며 평범히 행복하고 건강히 그리고 누구러지는 일기장을 소홀히 하지 않고 즐겁게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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