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왜 노코드 플랫폼을 활용한 앱 제작이 어려운가?

노코드로 앱 제작하기 프로젝트의 '포기'가 임박한 기획자의 썰.txt

노코드는 말 그대로 코딩 없이 웹이나 앱을 제작하는 것을 말한다.


기획자가 노코드 플랫폼으로 앱을 제작할 수 있다면 꽤 큰 장점이 있다. 몇 번의 클릭만으로 기획한 것을 직접 앱으로 만들 수 있다면 얼마나 많은 기획의 어려움이 줄어드는가. 수많은 문서작업, 기나긴 설득, 커뮤니케이션의 오류 등등.


그러나 세상이 또 그렇게 녹록지 않다.


오늘은 노코드 플랫폼으로 기획한 앱을 제작하다가 포기를 앞두고 있는 심정을 적어보기로 한다.




왜 노코드로 앱을 제작하려고 했는가

호기심과 호기로움 그 어딘가에서


오랜만에 해결하고 싶은 불편함이 있었다. 그리고 해결 방식으로는 간편하게 작성 및 관리가 가능한 '앱'이 적절했다. 또 필요한 기능은 많지 않았다.



화면1. 캘린더

캘린더에 날짜 별 예정된 '이벤트' 표기


화면2. 이벤트 관리 목록

'완료'와 '메모'가 필요한 이벤트는 상태 값 변경(컬러로 구분) 후 리스트에서 관리(추가/삭제)


화면3. 추천 이벤트 목록

추천하는 '이벤트' 리스트

해당 리스트에서 특정 날짜를 선택하여 이벤트 목록에 추가하는 기능


3개의 화면(캘린더 1개와 리스트 2개) 정도면 충분했다.


그래서 노코드로 앱을 제작하려고 했다. 사실 노코드 앱은 복잡한 기능까지 제공하지 않는다. 그래도 MVP만으로 앱을 빠르게 출시하여 실제 환경에서 테스트를 할 수 있다.


노코드 앱의 장점

쉽고 빠르게 만들어 출시 가능

실제 사용자 대상의 테스트 가능

테스트 뷰를 통해 개발자와 쉽게 커뮤니케이션 가능



노코드 플랫폼의 장점


나는 우선 UI 자유도가 높고 초보자가 이해하기 가장 쉽다는 'Adalo' 플랫폼을 통해 앱을 제작하기 시작했다.


Adalo의 장점

드래그 앤 드롭 방식으로 제작

데이터베이스 구성이 쉬움

Flow 구성이 쉬움

컴포넌트 검색이 쉬움

디자인 자유도 높음


스크린샷 2025-09-16 오전 11.22.27.png


어느 정도로 쉽냐면, 데이터베이스 메뉴에서 [+ADD PROPERTY] 버튼을 통해 원하는 데이터 속성을 추가하면 데이터테이블의 열을 추가할 수 있고 Test View에서 구현해 보며 값을 입력하면 바로 Records에 쌓여서 확인이 가능하다.


스크린샷 2025-09-16 오전 11.26.41.png


또 화면 별로 관리가 가능하고 버튼 클릭 시 링크 연결이나 리스트에서 토글의 on/off 상태에 따라 특정 데이터로 값을 변경하고 별도의 리스트로 화면을 연결할 때도 [+ADD ANOTHER ACTION] 버튼 하나로 가능하기 때문에 Flow 구성 및 액션에 따른 데이터 변경도 굉장히 쉽다.


스크린샷 2025-09-16 오전 11.33.31.png



컴포넌트 추가와 검색도 쉽다. 컴포넌트를 검색해서 드로그 앤 드롭 방식으로 필요한 스크린에 넣으면 버튼이 추가되고 섬세한 디자인도 가능하다. 라운딩 정도, 색상 변경, 위치 변경, 크기 조절 등은 PPT만큼이나 쉽다.


특정 리스트에서 검색 기능을 추가하는 것 또한 그저 컴포넌트 추가 후 토글 버튼을 on 해주면 끝이다. 검색 전 안내 문구부터 검색 결과가 없을 때 문구도 텍스트 입력만으로 가능하고 Input Styles도 조절할 수 있다.


스크린샷 2025-09-16 오전 11.36.22.png


정말 몇 번의 클릭만으로 꽤 보기 좋은 MVP 앱이 만들어지는 것이다.


그러나 구상한 앱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MVP 기능이 유료 결제가 필요했다. 유료로 결제하더라도 마음에 드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면 아마도 결제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보다 기능의 자유도가 높지 않았다.


더 중요한 건 유료 결제의 장벽이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기능은 거들뿐, 결국은 비용

계정 등록료 그리고 노코드 플랫폼 이용료


앱을 출시할 때는 기본적으로 계정 등록료가 있다. 개발자 계정에 대해 Google Play, Apple App Store 각각 지불해야 하는데 Apple App Store는 연간 99달러를 연간 구독료로 받고 있다.


여기서 노코드 플랫폼으로 앱을 제작해서 출시할 경우, 앱을 출시 또는 유지하기 위해서는 플랫폼 이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앱을 배포하기 위해 '유료 버전'을 사용해야 하는 경우와 앱을 사용하는 대상자가 '일반 사용자'가 되도록 하기 위한 '프리미엄 버전' 비용이 들 수 있고 여기에 노코드 플랫폼에서 무료로 제공하지 않는 기능을 추가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는 '기능 별 구매'라는 비용이 더해진다.


Adalo로 앱을 제작하다가 유료 기능을 구매하더라도 기획한 기능으로 구현하는데 UI적인 한계가 있어 또 다른 노코드 플랫폼인 Glide를 통해 다시 앱을 제작하기 시작했는데, 디자인의 자유도는 높지 않지만 필요한 기능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다.


그러나 Glide에서는 데이터를 각 로그인 사용자가 개별적으로 수정 및 관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프리미엄 버전의 비용이 들었다. 공유 게시판처럼 아무나 접속해서 수정 및 편집이 가능하게 하는 기능이 아니라면 말이다. 또 사용자가 일반 사용자인지 비즈니스 사용자인지에 따라 월 비용이 수십만 원 차이나기도 했다.


노코드 플랫폼을 활용할 때, 고려해야 할 3가지


결국 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앱을 출시한다는 것은 개발 리소스를 최소화해서 꼭 필요한 기능만으로 앱을 출시해서 실제 시장의 데이터를 보기 위함이다. 그래서 노코드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아래의 2가지를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할 것이다.


1) (유료를 고려하더라도) MVP 기능을 유효하게 제공하고 있는 노코드 플랫폼이 있는가

2) (비용 대비) 데이터 성과를 통해 유의미한 의사결정이 가능한가


기능적 한계를 분명히 가지고 있기 때문에 최종적으로 앱이 고도화되기 위해서는 개발이 필요하다. 이때 노코드 플랫폼에서 제작한 앱은 프로토타입 버전일 뿐, 결국에는 다시 처음부터 앱을 개발해야 할 수도 있다. 그래서 결국에는 중단기적인 목표에도 부합하는지 고려해야 한다.


3) 확장성을 고려했을 때도 노코드 플랫폼의 활용이 유의미한가


이 3가지를 모두 고려하다 보면 왜 노코드 플랫폼 시장이 아직까지는 기대보다 작게 형성되어 있는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된다.


내가 기획한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노코드 플랫폼을 활용했을 때는 꼭 필요한 기능은 유료 버전을 활용해야 했고, 유료 결제 후 기능을 적용한다고 하더라도 기능의 자유도가 실제 개발보다 높지 않았으며 결국 고도화를 위해 직접 개발이 필요해졌을 때도 확장성이 크지 않았다.


그럼에도 기획자라면 노코드 플랫폼을 한 번 활용해봤으면 한다. 그 이유는 노코드 플랫폼을 통해 앱을 제작하다 보면 서버의 구현, 데이터 구성, 앱의 플로우, UI 등에 대해 직접 손으로 만져보며 디자인과 개발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 것이다.

keyword
매거진의 이전글카카오톡 개편으로 받게 된 카톡에 대한 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