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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plate May 28. 2024

지적인 즐거움  

"책을 자주 읽는다고 하셨는데 가장 최근 읽었던 책 제목은 무엇이었나요?" 지난 여름, 여의도에서 있었던 한 인터뷰에서 받은 질문이었다. "파스칼 브뤼크네르의 아직 오지 않은 날들을 위하여.에요." 담백하게 답했던 기억이 있다. 책 읽는 걸 좋아한다고 하면 식상할 정도로 자주 받는 질문이기도 하다. 


고전에 대한 깊은 애정이 있다. 프랑스 철학자, 소설가들이 많은 걸 보면, 파리에서의 삶이 필연적이었을지도 모르겠다. 내가 파리를 선택한데에 고전 철학자, 작가들도 한 몫 했다. 문득 고전 작가들의 책을 읽다보면 인간에 대한 그들의 통찰에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이런 게 사유와 지식과 생각의 정수.구나. 하고 감탄할 때가 대부분이다.


쇼펜하우어, 헤르만 헤세, 니체, 톨스토이, 카뮈... 내가 사랑하는 작가들이다. 마음에 파도가 일때면 어김없이 이들의 책을 집어든다. 읽고나면 내 마음은 언제 그랬냐는 듯 잔잔하다. 


책은 이들과의 간접적인 방식으로 대화할 수 유일한 창구랄까.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세계로 날 안내한다. 이들과의 만남은 지적인 즐거움이다. 


그 시절 그들의 생각과 통찰과 지식이 지금에 와서도 정확한 방식으로 꼭 맞아들어가는 걸 경험할 때면 존경의 마음이 든다. 얼마나 깊은 고독과 치열한 사색의 결과였을까.


자주 고전을 찾는다. 막막할 때, 앞이 꽉 막혀 보이지 않을 때, 책은 늘 그렇듯 간접적인 방식으로 내가 더 나은 선택을 할 수 있게 힘껏 돕는다. 


책을 읽는다는 건, 내겐 지적인 즐거움이자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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