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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nnerplate May 28. 2024

나는 누구인가

고흐가 좋아 무작정 고흐가 머물던 오베르 쉬오아즈.로 떠났다. 그곳에서 고흐가 걸었을 밀밭에 앉아 숨을 고르기도 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나도 훨훨 날아가는 듯한 자유를 느꼈다. 고흐는 사색가이자 철학가였음이 틀림없다. 땡볕이 내리쬐는 8월의 어느 날이었다.


그곳에서 문득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이 일었다. 나.는 실체가 있는 것일까. 나는 존재하는 것일까. 지금 일고 있는 나의 생각이 나인가. 내 몸이 진짜 나인가... 답을 애써 찾으려 했던 것은 아니었다. 내 마음에서 절로 이는 생각에 잠시 날 내맡겼을 뿐이었다.


몸을 쫀쫀하게 가꾼다. 내 몸을 가볍게 단출하게 쫀쫀하게 가꾸다보니 내 정신은 더욱 매끈해지고 날렵해지고 예리해진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몸에 내 정신이 파괴되게 내버려 둘 수 없다.는 내 의지는 확고하다.


나는 누구인가. 심오하지만 그건 내 삶의 화두로 남겨두기로 한다. 우선은 지금 여기. 잘 먹고 잘 자고 깨어 있는 있는 그대로의 나에게 더 집중해보기로 한다.


내가 사랑하는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다시 읽어 내려가고 싶은 날이다.

언젠간 내 안의 초인을 만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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