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음식과 알아차림

A meal for wellness & awareness

by Aarushi

내가 먹는 음식이란, 내가 나를 어떻게 대하고 있는지. 나를 대하는 태도가 고스란히 반영된다.


날 가꾼다는, 날 돌본다는, 날 아낀다는, 날 대접한다는 마음으로 건강한 재료와 요리법으로 직접 요리해 먹고 살아있다는 것만으로도 행운이고 기적이고 축복이라는 감사한 마음을 내 하루에 녹여내면 몸도 마음도 반짝이는 일상이 된다. 잘 먹고 잘 자는 일이란, 본질을 지키는 일이다.


오늘은 무얼 해먹을까. 어떤 재료를 사용할까. 어떤 맛있는 한 끼.를 만들어볼까. 장보는 것에서부터 재료를 다듬고 요리하고 내 취향의 접시에 예쁘게 담아 차려 먹는 것 까지. 그 모든 과정이 즐겁고 설렌다.


식사할 땐, 식사에만 집중하고 밥 먹고 있는 나.를 알아차린다.

매 끼니마다 음~ 너무 맛있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신선한 재료 본연의 맛, 텍스처, 온도에 자연스레 집중하게 된다.


내게 매 끼니 직접 만든 요리와 음식을 먹는 행위란, 명상이자 알아차림이다.


A simple but so healthy meal in a day

IMG_2428(1).jpg

강황을 넣은 솥밥과 양송이 버섯, 당근, 애호박, 고수, 레몬즙과 레몬 제스트로 담은 점심 한 끼.


단호박, 양송이 버섯, 적양배추를 따뜻하게 찜.으로 매일 먹는다.

큐민과 강황은 내 식사에, 내 요리에, 빠지지 않고 들어간다.


신맛, 짠맛, 단맛의 밸런스를 맞춰 먹으려고 하고 향신료와 허브를 쓴다.

따뜻한 채소찜과 솥밥 그리고 직접 만든 드레싱으로 비빈 밥 한 그릇이 내 오감을 자극한다.


늘 그렇듯, 무심하게 밥을 먹다가도, 길을 걷다가도 사색을 통해 늘 이런 방식으로 내 안의 나.를 만난다.


나를 알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본 사람,

나 자신과 치열한, 지리멸렬한 대화를 해 본 사람,

자신만의 생각이 있는 사람,

자신만의 순수를 간직한 사람,

자신의 취향을 아는 사람,

나.에 대해 집중하며 사는 사람,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

실패나 고난, 역경을 스스로 극복해낸 경험이 있는 사람,

이라면 그 사람만의 분위기가 있다고 믿는다. 그 모든 경험이 켭켭이 쌓여, 자신의 외연으로 무한하게 확장돼 빛이 나는 사람, 자신만의 분위기가 있는 사람. 눈빛이 맑은 사람.이다.


파리 살 때, 루틴 중 하나는 파리 시내 미술관을 둘러 보는 일이었다. 3구에 살아서 조르주 퐁피두와 루브르, 오르세, 피카소 미술관 모두 걸어서 15분내지 20분거리에 닿았다.


우연히 찾은 폴 시냐크의 전시에서 그의 작품에 매료되었다. 그 시절 수많은 명화들 속에 파묻히다 그렇게 흠뻑젖어 집으로 돌아오곤 했는데, 제 집처럼 드나들던 파리 시내 미술관 곳곳에 전시된 수많은 그림들에게서 나는 위로 받았고 영감을 얻었다.


판단하지 말 것. 그러나 그 안을 꿰뚫어 볼 줄 아는 지혜, 통찰, 보이지 않는 것들의 가치에 대한 소중함을 알게 되었다. 보이는 것 너머의 그 무언가를 들여다 볼 줄 아는 것은 마치 내 안의 변하지 않는 진짜 나. 참자아.를 알아차리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AD_4nXfB_vaV5ElvEnJRkBGEN8D5174719fGmUQjESaM5Jf-OGkhIdYkNPxuyrCvuMeekPPHk3CLtg6jsgePNFzBdhBLjlUdnMTS9F4v-WAgVI1tu8O-pbEk1_g43-kP9zFApN1CGYLVX5st81mMcwBCCfhpbxF7?key=kUV60HkrhiepJ08CVTXFkA

Paul Signac






















keyword
작가의 이전글먹는 것이 곧 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