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은 내가 된다
평소 잘 먹고 잘 자고 운동과 명상을 통해 내 몸과 마음을 다스리는데 부지런하다 해도 이따금씩 찾아오는 불편한 감정과 기분에 잠시동안이라도 속수무책일 때가 많다. 이 또한 받아들임이다.
이 받아들임과 내려놓음에 익숙해지게 된 건, 이 또한 이 감정 또한 일시적일 뿐, 영원하지 않다는 것. 이내 곧 사라질 것임을 경험적으로 잘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제 더는 실체없는 것들로 내 안을 내 하루, 내 일상, 내 삶을 무너뜨리지 않겠다는 의지다.
불쑥 찾아 온 허무. 도통 모르겠는 우울감에 휩싸일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재빨리 내 몸을 움직이는 것, 재빨리 환경을 바꾸는 일이다. 동시에 그 감정을 가만히 관찰한다. 들여다본다.
마음과 싸우지 말 것. 나는 착실히 잘 지켜나가고 있다. 그대로 둔다. 그대로 바라본다. 애써 어떤 감정일지 어디에서 왔을지 판단하지 않는다. 그저, 왔구나. 내게 온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일 뿐이다.
부엌으로 간다. 날 위한 한 끼.를 정성스레 요리한다. 내가 하면 기분 좋아지는 것들에 집중한다. 내게 이는 마음을 애써 달래려고도 하지 않는다. 내 옆에 철썩 붙어있는 마음과 그냥 하나가 되어버린다.
단, 그 마음을 바라보고 있는 진짜 나.배경자아.를 알아차릴 것.
이 작업만큼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놓지 않는다.
무엇이든 익숙해지면 습관이 된다. 습.이란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개인의 마음 작용에 얼마나 큰 힘을 발휘하는지 서른 중반이 되어서야 나는 알게 되었다.
나쁜 습.은 삶을 파괴할 만큼 치명적이다.
과거에 대한 후회와 집착이라는 낡은 생각의 습.이 지난 시간 날 파괴했었다.
부정적인 생각 습관(생각도 습관이다), 건강하지 못한 식습관, 운동하지 않는 습관...
둘러보면 너무도 많은 나쁜, 오래되고 낡은 습.이 어릴적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우리 곁에 머물고 있는지. 나는 뼈저리게 깨닫게 되었다.
그 습.이란, 내 삶에 치명적인 독.과 같은 것이었다고 나는 자신있게 말할 수 있다.
어떤 것을 계속 채우기 보다 내가 갖고 있는 나쁜 습.을 하나씩 빼야 한다.
채움보다 비워야 나. 그리고 내 삶을 변화시킬 수 있다.
서른 후반의 나.는 확실히 달라지고 있다. 나의 변화가 이토록 반갑고 감사할만큼 내 삶은, 채움보다 비움.에 집중하고 있다. 더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선, 나만의 진짜 웰니스를 위해선, 좋은 습관을 새롭게 받아들이는 것보다 오랜 시간 내.가 되어버린 나쁜 습.을 버리는 연습을 성실하게 해 나가야 한다는 자각이 있었다. 여전히 나는 버리는 연습, 비움 연습 중이다.
그 변화는 놀라운 것이었다. 즉각적인 몸과 마음의 변화가 일어났고 알아차림도 더욱 용이해졌다. 삶에 대한 감사함과 아름다움으로 내 하루가 채워진다.
지금의 나에게. 내 삶에. 타인의 시선과 인정은 존재하지 않는다. 누가 뭐래든 내 취향 껏. 내가 좋아하면서 잘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집중하며 산다. 지금 여기. 현재에 머무는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내가 사는 세상엔 과거도 미래도 없다. 단지 지금 여기 현존하는 내.가 있을 뿐.
나.는 실체가 없다. 내 몸은 소우주다. 내 선택이 만들어 낸 세상이다.
내가 바라보는 대로 삶은 펼쳐진다.
삶은 절로 펼쳐지는 것. 그러니 펼쳐짐에 너무도 고요히 평온히 나.를 내맡기며 살아가면 될 일.
이런 마음 습관 앞엔 무엇이든 천하무적이다.
다가올 마흔의 나.는 낡은 습.을 청산한 새로운 나.이고 싶다. 삼십 몇 년 동안 내 안에 머문 나쁜 생각이라는 습.과의 이별에 아쉬움이라곤 일도 없다.
습.과의 이별.은 100% 나의 선택이다.
현재 내 삶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내 삶을 바꾸고 싶다면 가장 먼저 나쁜 생각, 나쁜 습관을 버리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곧.일 마흔의 초아가 내겐 설렘인 이유다. 나는 또 얼마만큼 성장해 있을까.
이런 마음을 가진 초아라면, 언젠가 결혼해 한 사람의 아내가 됐을 때, 한 아이의 엄마가 됐을 때, 좋은 습관을 을 나누고 아이에겐 좋은 습.을 물려주는 엄마가 될 수 있겠지?하는 마음도 인다.
미래의 내 아이에게 물려줄 것은, 내겐 이것이다.
무한한 사랑과 건강한 마음 습관과 마음 근력을 쌓는 법, 건강한 식습관을 가르쳐 주는 일, 물려주는 일.
이것이 단단한 자존감이고 한 인간이 이 세상을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본질이자 근원이자 힘.이다.
정말이지 내 하루는 어떠한 의도 없이 이러한 삶의 통찰과 사색, 사유로 이어진다. 세수를 하다가도 설거지를 하다가도 빨래를 하다가도 청소기를 돌리다가도 먹으면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버스에서도, 어느 것 하나 내겐 크고 작은 깨달음이지 않은 것이 없다.
의도한 것이 아니기에 이토록 자연스런 일이 되었기에 나는 이런 나의 의식의 흐름이 자유롭고 감사하다.
그러면서 생각한다.
이런 내 사유와 사색의 흐름이 내게 습.이 되었구나.
서른 중반에야 비로소 마주한, 만난 통찰이라는 습은, 내 삶에 무한한 가능성과 자유를 가져다 주고 있다.
어떤 것도 늦지 않았다. 의식적인 선택과 행동은 나.를 변화시킬 수 있다.
뇌는 변한다. 신경가소성의 힘이고 생각과 습관을 바꾸면 나.는 변한다.
삶은 순간 순간이고 찰나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공평하다는 것. 나는 언젠가 죽는다. 나는 언제든 죽을 수 있다.는 걸 인식하는 삶이 아름다운 이유는, 역설적이게도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고 그 삶이 가치있음을 일깨워주기 때문이다.
습은 내.가 되어 나를 이룬다.
그렇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란, 의식적인 선택과 행동이다.
지금의 내게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를 안다는 건, 나쁜 습.을 버리는 것이다.
나쁜 습.을 버리는 것, 내 삶의 괴로움을 해소하는 일이다.
나.에 대한 갈망, 뼈저림과 절실함은 한 사람의 삶, 인생을 변화시킨다.
YOU ARE WHAT YOU EA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