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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lievibes Jun 19. 2024

삶은 절로 펼쳐지는 것

몇 년 째 요긴하게 데일리로 쓰고 있는 그릇은 언니가 쓰라고 준, 본인이 직접 빚고 구워 만든 도자기 그릇이다. 이 그릇이 나와 인연인게 4년 째 아주 잘 쓰고 있기도 하고 이 그릇에 마음이 간다. 


멍때리기.를 곧잘 하는 편인데 소파에 앉아 잠시동안 멍때리기.를 하니 정신이 더욱 반짝 든다. 기분좋아지는 노래를 재생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때론 가슴 터질듯한 가사와 멜로디에 나는 아주 자주 지나간 추억을 곱씹고 사랑을 노래하고 내 삶을 반추한다. 오늘 사소한 계획들을 하나하나 지워가는 것도 잊지 않는다. 


나를 알아가게 되면서, 나도 모르게 내재화된, 습이 된 생각들과 행동들로 더 이상인 이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다, 이대로 그냥 흘러가게 놔둘 수 없다는 절실한 자각이 있었다. 


나이 들어가서일까. 그마만큼 삶의 갖은 경험이 켭켭이 쌓이다 못해 넘칠지경이 되어서인지, 돌고 돌아 지금은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의 취향은 어떤 것인지. 나는 무얼 할 때 기분 좋아지는지. 무얼할 때 삶의 의미를 느끼고 설레하는지. 행복해하는지.를 선명하게 알게 되었다는 점에서, 지금 내 필요한 건 말뿐이 아닌, 행동, 실천, 실행이라는 사실이다. 


요즘의 기분이랄까. 신기하게도 희한하게도 작년보다 한 살 더 붙은 올해가. 지금이 더 용기가 난다. 나이 들수록 겁이 많아진다는데 나는 외려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나 겁이 덜해지고 이거 해볼까. 그래 지금 하자. 일단 하자. 해보자.는 내가 되어가고 있다. 


어떤 상황에서건 내 삶은 내 일상은 내 하루는 내 시간은 어떻게든 돌아간다.는 삶의 원리를 깨달아서일까. 흘러가는 세월이 야속하기보다는 그 세월을 나의 시간으로 만들자는 굳건한 의지와 다짐이 있다. 


이제서야 깨닫게 된 삶의 통찰과 깨달음을 찬란할 수밖에 없는 이십대의 나이에 알게 되었더라면 땠을까.싶기도 하지만, 이것이 나의 필연적인 삶이었겠다. 내 성장을 위한 것이었겠다.는 생각을 하다보 이마저도 지금이라도 알게 되어 감사하다는 생각에 이른다. 늦은 것은 없.고 하면 된다고. 이제라도 알았으니 제대로 맛깔나게 살아보자고. 


직장인이던 삶보다 지금의 내가 더 만족스럽고 정신적으로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의 여유를 갖게 됐다. 어느 것이든 일장일단이 있고 그 선택은 나의 몫이라는 것. 그 선택에 대해 책임지며 살아가는 용기. 나는 곧잘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를 반추하며 내 스스로를 다독인다. 


마흔이 되려면 아직은 조금 남은 셈인데, 요즘 나의 관심사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의미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  나에게도 이롭고 타인에게도 이로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행해야 할까?"에  있다. 내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다보면 어느 순간 물리가 트이게 되고 마치 삶이 내게  말을 걸 듯 아주 조금씩 천천히 내게 말을 걸어준다. 답은 내 안에 있고 끊임없는 질문을 하다보면 답이 그리고 내 삶이 선명해지는 마법을 경험하게 된다., 


어떤 이유에서인지. 웬일인지. 그 와중에 "나는 메시지다."라는 문장 하나가 번뜩이며 떠올랐다. 그래, 나는 메시지다. 글자 그대로 정말 그러하다는 생각인데, 우리 모두는 삶이라는, 인생이라는 영화의 주인공이며 그 영화의 결말 역시 우리 스스로에게 달렸다는 것. 내가 온전하게 내 삶의 주인으로 살면 내 시간도 온전하게 내 것이, 내 편이 되어준다는 것. 


고로 나는 그 메시지 자체라는 것.

나는 나란 사람의 브랜드라는 것. 

그 브랜드를 잘 가꾸어 나가다보면 어느 순간 기가막힌 우연과 행운이 찾아온다는 것. 


결국 내 인생은 내 것. 내가 만들어가는 것.이라는 다소 끌리셰적인 이야기를 이렇게도 길 하고 싶었나보다.


나란 사람은 이런 사람이라서, 

매번 자연스런 사색과 사유의 과정과 결과 속에 써 내려가는 내 글이란, 

늘 삶의 통찰과 깨달음으로 귀결되는데, 어쩌면 이것 조차 필연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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