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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lievibes Aug 28. 2024

스타일

오랜만에 들른 이태원 보세 거리 골목도 많은 것이 그대로였다.

봄, 가을에도 외투없이 하나만 걸칠 수 있는 두께의 니트 두 벌을 샀다.


우연히 들른 보세가게에서

도라에몽이 가운데에 크게 수놓아진

겨울 니트를 찾았다.


도라에몽을 좋아해서인지

나는 보물 찾은듯 신나했는데

가격은 10만원이었다.


입어보니 품이나 핏이 내게 어울리지 않았다.

니트 사이즈도 넉넉한 것.

루즈핏을 선호하는데 길이도 짧았고 사이즈도 작게 나왔다.


순전히 도라에몽 프린트에 홀린 것이 분명한데,

사면 고이 모셔놓아둘 것이 뻔했다.


분명 가운데 프린트는 내 마음에  쏙 들었는데,

실용성이나 가격이 날 고민하게 했다.


 시점에 도라에몽 프린트가 아른 거리는  무엇.   장만 있었어서 다시 구할  없도 없는 거였는데. 가장 아쉬운 , 이모가 도라에몽 프린트를 입고  나타나면 요즘 도라에몽에  빠져있는 조카가 엄청 좋아했을텐데. 이모도 역시 도라에몽 팬이었구나.하는 동질감에 더욱 좋아했을텐데.하는 . 결국 그날 사지 않은   선택이었고 인연이 아니었구나. 이런 방식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간결하게 단출하게 살고 있는데

몇 년전부터 내게 소비란,

순전히 내 취향의 것들.만 남았다.


내 패션에 유행이란 없다.

유행없이 산다.


내게 잘 어울리는

색감, 텍스처, 핏이면 그것이 곧 나만의 스타일이 된다.


내가 오늘 입은 옷이.

내가 선택한 옷이.

내가 편하면

내가 기분좋으면 그걸로 된다.


단출한 옷가지들을

생각보다 자주 들여다보고 고이 포갠다.


한눈에 보이는,

단박에 가짓수가 눈에 들어오는 내 옷은,

가장 나답다.

요즘 내 삶의 태도와 가장 닮아있다.


패션에 답이 어디있을까.

결국엔 다 자기 만족이 아닐까.

그래서 패션은 더욱이 나다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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