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이유로 빛나는 오늘
삶에서 중요한 것(가치)을 찾으면 그게 우리를 살게 만든다. 나다운 길로 이끈다
손웅정 감독님은 새벽에 연습하고 온 걸 동료들에게 티 내지 않으려고 노력하셨다고 한다.
"… 저 어떤 스타일이었냐고요? 한 예로 이런 애였던 거죠. 남들 아침저녁으로 강제로 훈련 한 번씩 할 때 알아서 세 번씩 하던 애? 혼자 운동합네 티를 내네 하는 소리 듣기 싫어서 이불 수북하니 부풀려 자는 척해두고 몰래 빠져나가는 애? 혼자 운동하고 왔네 티가 나네 소리 듣기 싫으니까 트레이닝복 지퍼 소리 안 나게 웃옷 앞으로 슬쩍 당겨서 천천히 내렸다 벗었다 하며 옷 갈아입던 애?(웃음)"
"왕따라기보다는 감독님 표현대로, 그래요 좀 밉상이었네"
"그렇지만 동기들이 절 왕따시키든 후배들이 절 무시하든 던 계속해오던 개인 운동에나 매진했어요. 아니요. 그들을 제가 왜 견뎌요. 제 시야에는 오로지 축구밖에 들어와 있지를 않았는걸요. …한겨울 새벽에 개인 운동 나갔다 들어오면요, 제 팔이랑 겨드랑이에서 고드름이 뚝뚝 떨어져요. 자는 애도 있었겠지만 그중 깨어 있는 애는 절 봤을 거 아녜요. 한겨울 밤에 개인 운동 나갔다 들어오면요, 아랫목에 이불 쫙 깔고 제비 새끼들처럼 모여 텔레비전 보고 있던 애들. 그때 저 새끼는 우리랑 달라하고 쳐다보던 눈빛, 저는, 왕따가 무서웠던 게 아니라 제가 혹여나 게으름과 타성에 젖을까, 제 안의 긴장감이 느슨해질까 매 순간 더 저에게 집중했던 것 같아요. 전 그렇게는 안 살고 싶었어요. 그래서 그렇게는 안 살려고 노력한 건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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