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가리킨 방향으로 걸었다
사주 상으로 보면 내 기운은 약하다.
신약한 사주는 주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래서 자기중심을 갖고 지키는 일이 쉽지 않다.
그런데 그런 신약한 사주이지만,
나는 분명한 하나를 찾았다.
"진술축미가 연지나 일지에 있을 경우 종교나 철학, 교육 등의 정신적인 분야에 인연이 많다고 고전에서 전한다."
– 안도균, 《운명의 해석, 사주 명리》 p.196
중심은 약했지만,
운명의 방향은 분명히 존재했다.
나는 연지에 '미(未)'가 있다.
이 사실을 몰랐을 때에도 이미 그 방향으로 걷고 있었다.
(명상심리상담 전공, 사주 명리학 공부)
신약한 사주는 외부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그렇다면,
내 중심이 약하다면
좋은 에너지의 영향을 받으면 되지 않을까.
조윤제 고전연구가의《다산의 마지막 공부》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나를 지킨다는 것은 외부의 모든 자극을 막고자 스스로를 비우는 고립이 아니다. 내부를 좋은 것으로 채워나가는 것이다."
항상 그랬다.
나만의 감을 따라 선택하고 걸었더니
치유도 되었고, 위기도 극복할 수 있었다.
흔들리는 중심으로 사는 일이 스스로 너무 힘들었지만,
마음이 이끄는 곳은 분명 존재했다.
그 길 위에서 마음을 다루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그리고 알게 되었다.
내 삶의 방향은 별에 새겨져 있었고,
인연의 마주침에 따라
길 위의 경험과 배움이 다양하게 드러난다는 것을.
약한 자아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법을 터득하게 된다는 것을.
약하기 때문에 오히려 자신을 탐구하며
자기에 대한 앎을 확장해 나간다는 것을.
약하다는 건,
깊어진다는 뜻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