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삶에서 다양한 캐릭터를 사는 배우
나만의 무언가가 없어서 그걸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는가? 한 우물을 깊이 파지 못해, 몸담고 있는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고 여기는가? 나다운 고정된 이미지가가 없어서 고민이 되는가? 그렇다면 지금부터 내가 얘기하는 걸 들어보고 다시 생각해 보자. 자신만의 이미지를 갖고 있지 않은 것이 고민이라면 이 글을 다 읽고 난 후엔 하나의 고정된 내가 없는 것이 오히려 잘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게 될 거다.
고정된 하나의 정체성을 가지고 살려고 하지 않아도 된다. 그때그때 주어지는 인연에 따라 다양한 모습과 역할로 지내왔을 것이다. 그 사이 스스로 느끼지는 못하지만 서서히 나만의 무언가가 만들어진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 집중하며 순간순간 충실히 살면 된다.
『정체성의 심리학』의 저자인 고려대 심리학과 박선웅 교수는 책에서 정체성에 대해 이렇게 표현했다.
"정체성이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이고 자신에게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삶의 방향에 대해 결단을 내린 정도를 의미한다. 어떤 일을 하는지는 정체성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그렇다고 정체성이 꼭 직업에 관한 것일 필요는 없다. 언제 어디서든 지키고자 하는 삶의 원칙일 수도 있고, 어디에서 무엇을 하든 추구하고 싶은 가치일 수도 있다."
정체성을 한 분야의 우물만을 깊이 파서 두각을 나타내는 것에만 한정을 지을 필요는 없다. 일관된 '삶의 원칙'이나, '추구하는 가치'를 중심에 두고 인연이 닿는 분야에서 그것들을 잊지 않고 나아가면 되는 것이다. 해나가고 있는 모든 행위에 스스로 부여한 중요한 가치를 잊지 않고 이어가면 된다.
다양한 캐릭터를 살자고 선택하면 된다. 연극 무대에 선 배우만이 다양한 캐릭터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의 연극 무대이다. 당신도 다양한 캐릭터를 설정하고 선택해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런 태도는 ‘내가 나에게 감동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삶으로 드러난다. 찰나가 소중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나란 사람의 삶이 아름답게 여겨진다. 이번 생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가는 창작자로서의 삶으로 나에게 주어졌다는 메시지를 품고 매 순간을 정성 들여 맞이하게 된다.
다양한 캐릭터를 살자고 선택하면 된다. 연극 무대에 선 배우만이 다양한 캐릭터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의 연극 무대이다. 당신도 다양한 캐릭터를 설정하고 선택해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런 태도는 ‘내가 나에게 감동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삶으로 드러난다. 찰나가 소중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나란 사람의 삶이 아름답게 여겨진다. 이번 생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가는 창작자로서의 삶으로 나에게 주어졌다는 메시지를 품고 매 순간을 정성 들여 맞이하게 된다.
다양한 캐릭터를 살자고 선택하면 된다. 연극 무대에 선 배우만이 다양한 캐릭터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우리의 삶도 하나의 연극 무대이다. 당신도 다양한 캐릭터를 설정하고 선택해 생동감 넘치는 삶을 살 수 있다. 이런 태도는 ‘내가 나에게 감동을 받으며’ 하루하루를 의미 있게 보내는 삶으로 드러난다. 찰나가 소중하고 만나는 사람들에게 감사하고 나란 사람의 삶이 아름답게 여겨진다. 이번 생은 하나의 예술 작품을 만들어 가는 창작자로서의 삶으로 나에게 주어졌다는 메시지를 품고 매 순간을 정성 들여 맞이하게 된다.
다만 여러 모습을 사는 과정에서 혼란에 빠지는 것을 피하기 위한 방법은 하나의 역할을 삶의 모든 순간에 가져오지 않는 것이다. 적절하게 때에 맞는 역할의 옷을 입고 벗기를 자유롭게 해낼 수 있다면, 복잡하지 않게 여러 캐릭터에 몰입하며 그것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다.
동물행동학의 세계적 권위자인 국내의 한 교수는 대학에서 제자들과 함께 연구를 할 때 연구비의 제한으로 자신의 연구를 포기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다. 덕분에 제자들은 원하는 동물을 자유롭게 연구할 수 있었다. 친분이 있는 학자들에게는 한 우물을 깊이 파지 못한다고 반 농담 식으로 놀림을 당했다고 한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그는 지금 ‘통섭’의 생태학자로도 널리 이름을 떨치며 활발한 강연을 해오고 있다. 게다가 놀림을 당하던 그 연구는 나중에 동물 백과사전으로 편찬이 되었다. 다양성이 모여 하나의 분야를 만들어 낸 사례다. 게다가 이제는 동료들에게 이런 말을 듣는다고 한다.
“우리 중에 다양한 동물에 대해서 그렇게 깊이 있게 연구한 놈은 그놈밖에 없어. 어느 한 분야에서 뭘 하는 건 모르겠는데 백과사전이라면 그 총괄 편집장으로 나는 그놈보다 더 나은 놈을 생각할 수가 없네.”
(통섭統攝, 큰 줄기 통, 잡다 섭. ‘서로 다른 것을 한데 묶어 새로운 것을 잡는다.’의 의미)
오뜨꾸뛰르를 아는가? 같은 디자인을 대량생산하는 쁘레따뽀르떼와는 달리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 맞춤 제작된 옷이다. 우리는 이 고유한 맞춤옷과 같다. 입체적인 옷감의 부분들이 모여(재단된 팔, 카라, 앞판, 뒤판, 주머니 등등) 하나의 고유한 작품(옷)이 되는 것이다. 우리가 사는 현재의 순간순간이 모여 하나의 아름답고 유일한 삶이 완성되는 것이다. 지금은 뚜렷한 나만의 무언가가 없다고 계속 없을 거란 법은 없다. 부분적으로 보고 있고, 아직 더 맞추어 가야 해서 스스로에게 또렷이 인식되지 않는 것뿐이다.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만들어진다. 재봉틀로, 손바느질로 단계적으로 제작이 되어 만들어지는 의상처럼 말이다.
여기 뚜렷한 정체성이 없어서 오랫동안 고민을 해왔던 한 사람이 있다. 그는 '다른 사람들은 고정된 자기만의 이미지로 아우라를 풍기며 살아가는 것 같은데 난 대체 왜 그런 게 없을까?' 하고 늘 고민에 빠져있었다.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자신이 해오는 활동들을 보고 알게 되었다. 고정된 이미지는 없지만, 하는 활동이나 일에 따라 순간순간 자신만의 정체성이 생겼다 사라지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이다.
예를 들면, 운동을 열심히 하며 몸을 만들 시기는 운동하는 사람의 정체성으로 꽉 차있었고, 평소 식단이며 옷 입는 방식, 생활 패턴 등이 그에 맞게 바뀌었다. 자신에 대한 이미지 자체가 없으니 이런 자극이 들어오면 그 시기 동안은 완전히 몰입되어 ‘운동하는 사람’의 시간을 살게 된다.
겉으로 보이는 분위기는 특정할 것인 없지만 스스로 선택한 일을 할 때는 온전히 빠져서 그 삶을 사는 것이다. 난 이것이 배우의 인생과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 역할을 벗어나게 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무 정체성’으로 돌아와 또 다른 역할을 선택하기 전까지는 맑고 가벼운 마음으로 지내면 된다.
유명 여배우 A 역시 고정된 이미지가 없는 연예인으로 유명하다. 그녀에겐 이것이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한다. 그 덕분에 연출자는 A에게 어느 캐릭터든 맡길 수 있어 배우로서의 그녀를 선호하기도 한다. 다양한 배역을 잘 표현하는 배우야말로 독보적인 고유함으로 대체 불가능한 사람이 될 수 있다.
‘난 이런 사람으로 살아야 해. 난 이런 일을 꼭 해야 해.’라는 기준을 삶의 모든 국면에 적용시키지 않아도 된다. 삶이 연극 무대라고 생각하면 굳이 거절할 일, 하지 못할 일이 없다. 어느 역할을 맡게 되든지 최선을 다해 몰입하면 그만큼 새로운 사람의 삶을 한 번 더 산 것이 되니까. 경험도 풍부해지고.
실력을 널리 인정받는 국민 진행자 B 씨는 한 프로그램에서 이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 지인이 자신에게 '너는 다 좋은데 카리스마가 없어. 다른 00,00 사람들처럼 너도 카리스마를 가져.'라고 했고, B 씨는 '예'라고 대답은 했지만, 스스로 '갖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했다고 한다. '아니, 갖고 싶지 않을 걸 왜 나한테 가지라고 하는 거야.'라고 말이다. 결과적으로 그는 다양한 사람을 부드럽게 아우르는 국민 MC가 되었다. 현재 그의 장점은 권위나 사람들을 확 끌어당기는 에너지가 없이, 자연스러운 편안한 진행 모습을 보여주는 것에 있다. 덕분에 사람들이 친근하고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게 되었다.
아래는 한 사람의 인생을 나열해 본 것이다.
'부모님의 부탁으로 집안일을 도우며 디자이너 겸 공장 관리자로 살아 봄. 지인의 부탁으로 그의 아이들을 보살피며 학습 시터가 됨. 스승님의 권유로 내담자로만 살던 사람이 상담자가 됨. 독자로서의 삶을 살다가 어느 책 속 작가의 에너지에 의해 저자가 되어 보기로 결심함.'
노력이 늘 있는 가운데에서 자연스럽게 닿은 인연을 따라 사는 사람이다. 그에 따라 삶이 펼쳐지면서 역동적이고 가슴 뛰는 시간들을 보내게 된다.
누구나 만나는 사람, 머무는 곳, 접하는 것들의 영향을 받는다. 그것을 좀 더 집중적으로 받아들이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위 예의 경우는 호기심이 많고 무언가 결단을 내리면 바로 실행으로 옮기는 성향의 사람이라 그렇지 않은 사람들 보다 다양한 삶을 살 기회가 더 많이 주어졌다. 그렇게 살다 보면 깨달아지는 것이 있다. 자신이 모든 에너지가 자유롭게 넘나드는 소통과 교류의 창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가도록 그냥 있는 것, 그 과정에서 인연 되는 에너지를 만나 그대로 한 번 살아 보는 것. 그런 삶도 가능하다.
굳이 그의 정체성을 규정하자면 ‘모든 것을 통해 표현되는 사람’ 정도로 말할 수 있겠다. 그리고 다양성을 품은 한 개인이야말로 앞으로 우리 시대가 추구해야 할 개개인의 가치가 아닐까라는 생각도 해본다.
겉으로 보여지는 모습에서 일관된 동일성이 없다고 자신이 추구하는 방향이 없는 것은 아니다. 해온 것들을 보고, 앞으로 해나가는 것들 속에서 나만의 흐름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외부의 것들은 자유롭게 변하도록 흘러가도록 두고 내면의 가치를 알아가면 된다. 이 가치 또한 결핍에 의한 것이고 부족한 부분이 채워지면서 변하게 된다. 지금 필요한 것들을 하나하나 경험해 나가다 보면 순간순간 정체성이 생겼다 사라지고를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이 반복 안에서 나만의 무늬가 만들어진다. 그러니 고정된 직업이나 이미지에 묶여있지 말자. 매 순간 지금의 나와 마주한다면 그때의 그 모습이 우리에겐 진짜 나의 모습이다. 나다움은 순간의 변화하는 모습 속에서 피어난다. 어느 곳에 있든 당신은 그 역할을 맡은 배우라는 것을 잊지 말기를. 그리고 다양한 역할들을 통해 오히려 당신만의 고유함이 빛을 발한다는 것도 기억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