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경을 새로 맞췄다

마음의 변화는 어떻게든 외부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by 빛영

안경을 새로 맞췄다.


바꾸고 싶은 마음은 진작에 들었었는데

몇 달을 고민하다가

드디어 이번에 실행에 옮겼다.




"성함이 어떻게 되시죠?"


"000이요. 너무 예전에 맞추러 왔었던 거라서요."


안경을 바꾸고 싶던 차에

마침 기존에 쓰던 안경테 한쪽이 구부러져 버렸다.

예전 매장이 아직 그 자리에 있어서 다시 찾았다.


"2018년도에 맞추신 거네요. 오래돼서 안경 부품이 없을 거예요. 고치다가 망가지는 것도 예상하셔야 될 것 같아요. 약한 부분이라 만지다가 부러질 수가 있어요."


"네. 괜찮으니까 고쳐주세요."


직원이 안경을 봐주는 사이에

매장에 놓인

사고 싶었던 디자인을 써봤다.


그러다 생각났다.


2018년 도면 내가 새로운 분야에 발을 디디게 된 딱 그 시기다.

7년 전 그 순간 이후로 몇 년간은 거의 내맡기기 실험처럼

자연스럽게 모든 과정이 흘러가고 이루어졌다.

억지로 하려고 하지 않아도

성취되고 치유되고 좋은 인연들을 만나게 되었다.

관계도 배움도 성장도 자연스럽게 일어났다.


쓰던 안경이 이미지와 안 맞는다고 생각해서

새로운 스타일로 바꾼 게 바로 이 때다.




가만히 보면

변화가 있을 때

그것도 아주 센 마음의 움직임이 있을 때 안경을 바꾼다.


마음의 변화는 어떻게든 외부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이번에 맞춘 안경은 기존에 끼던 것보다 가벼웠다.

더운 여름, 흘러내리지 않고 무게감이 덜 한 걸로 쓰고 싶었다.


욕구에 충실했다.

마음의 소리를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나에게 잘 맞는 걸 해주고 싶었다.

번 돈을 나에게 꼭 필요하고 잘 맞는 물건을 사는데 쓰고 싶었다.


환경을 조금씩 나에게 맞게 만들어 나가고 있다.


아주 미세하게 이루어지는 변화이지만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간다는 느낌은

깊은 만족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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