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힘듦은 어디서 부터 오는 것일까?

20. 내가 원해서 이러는 줄 알아? 나에 대해 알지도 못하면서...

by CanDo
나도... 이러고 싶지 않아. 나도, 정말...


당신이 지금 느끼는 답답함, 좌절감이

얼마나 당신을 무너지게 만들지

감히 상상할 수도 없다.


분노가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 향할 때 오는 그 무게는

당신이 혼자 감당하기에 너무 무겁다.


마치, 아무런 갑옷도 입지 않은 채

스스로에게 칼을 겨누고 있는 사람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런 당신에게 누군가가 무자비하게

화살을 날릴 수도 있다.


아무런 저항도 하지 못하게,

오로지 당신의 탓을 하면서 말이다.



"네 정신력이 약한 거야."

"사람들 다 버티는데, 못 버티는 네가 나약한 거야."

"네가 스스로를 조절하지 못하면, 누가 조절하니?"

당신의 힘듦을 공격하는 말들이 들려올 때,

당신은 조용히 눈물을 흘리거나,

말하기를 거부하거나, 화를 낼 수도 있다.


나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이 분노는 이상한 것이 아니다.

하지만 당신이 분출하고 있는 분노가

타인이 아닌 당신,

자기 자신에게 돌아가고 있다는 것을 알기에

이 말을 해주고 싶다.


"그동안 많이 힘들었죠?"

"너무 애썼어요."

"고생했어요."


그리고 이 제안을 하고 싶다.

"이제 그 고통에서 벗어날 수 있게 잠시 생각을 멈춰보면 어떨까요?"


더 이상, 당신이 스스로 내뿜는 불에

타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러니 스스로에게 말해보자.

오늘은 여기까지! 잠시 멈추자.


그런데 '제동'이 쉽지 않을 수도 있다.

제가 지금 멈춰도 되는 걸까요? 제동이 걸리지 않아요...


알 수 없는 불안감 때문데,

당신 스스로가 제어할 수 없을 때,

이거 하나만 기억하기를 바란다.


당신은 그동안 최선을 다해 불가능에 도전하려고 애썼다.

타인은 당신의 노력을 알지 못하지만

당신 만큼은 그 노력을 알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괜찮은 거다.

"멈춰도 될까?"라는 당신의 의문은

과거의 당신이 걸어온 삶이 대신 답 해주고 있다.




아마, 당신을 탓하는 말들은

당신의 또래보다는

당신보다 인생을 조금 더 많이 산 이들이

건네기 좋은 말일 것이다.

"나 때는"이라는 비교를 하면서 말이다.


분명 그들의 말은 당신에게 상처를 주었다.

하지만, 하나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그들은 단지, 힘들어하는 당신을 탓하면서

당신의 '잘잘못'을 따지고 싶어 하지는 않을 것이다.


그들의 잔인한 문장에는

어쩌면 속상하고 안타까운 감정이 섞여 있을 수 있다.

그저 잘 이겨내기를 바라는 의도가

당신이 원하지 않는 '문장'으로 번역되어

왜곡되었을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니 그 문장들에

상처받지도, 깊은 의미를 부여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그런데 가끔은

당신을 무너트리기 위한 의도로

함부로 말을 내뱉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그때 당신은 스스로에게 이런 질문을 할 수도 있다.


맞아... 나는 왜 이렇게 나약한 걸까...


당신이 지금 해야 하는 질문은

이런 '자책'의 질문이 아니다.


당신이 지금 해야 하는 질문은

타인의 말에서 시작된 질문이 아니라

그저, 지금의 나에서 나온 질문이어야 한다.


당신은 지금 어떤 마음이 드시나요?


알 수 없는 분노? 답답함? 슬픔?

어떤 감정이든 괜찮다.


지금은 타인의 말을 되새기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단절된 상태로

스스로의 상황을 진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타인의 말의 의미를 해석할 필요도, 이해할 필요도 없다.

그저, '그렇구나.' 하고 뒤로 넘기면 그만인 말이다.


물론 '당신보다 앞 선 이들'의 말을

무시하거나, 가볍게 여기라는 것은 아니다.

그들이 걸어온 시간과 경험은 분명

당신에게 새로운 시선을 제공해 줄 테니까 말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그들이 하는 말이 모두 맞다고 할 수도 없다.

그들이 살아왔던 세계와 지금은 너무 다르다.


그러니, 타인의 말에 흔들리지도

비교하지도 말고,

오로지 '당신'이 중심이 되어

'지금'을 해석하기를 바란다.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이러한 질문이 든다는 것은

당신이 다음 스텝을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르겠어..."라는 생각이

당신의 머릿속에 가득해져

다시 마음이 어두워질 수도 있다.


한 없이 요동치는 당신에게 이 말을 건낸다.

"몰라도 괜찮아요."

"지금 당장 보이는 답이 없어도 괜찮아요."


이 답이 한순간에 나오는 것이었다면,

당신이 그만큼 힘들어하지도 않았을 테니까 말이다.


오늘은 더 이상, 그 어떤 질문도 받지 말고,

스스로에게 질문하지도 않기를 바란다.

그냥, 지금 이 순간.

당신이 보고, 듣고, 맡고 있는 감각을 느껴보았으면 한다.


내면 속에서 방황하던 당신을

외부로 데리고 오는 것이다.


당신은 지금 무엇을 보고, 무엇을 듣고 있나요?

Epilogue.

'나의 시간'이 중요하다는 말을 많이들 하죠. 그런데 가끔은 '나의 시간' '내면의 목소리'가 나를 더욱 깊은 어둠으로 끌고가는 순간이 있을 수 있어요. '타인의 말'은 눈에 바로 보이는 얕은 상처를 내지만, '나의 말'은 점점 더 깊게 스며들어 당신의 마음을 썩게 만들 수도 있거든요. 당신은 '힘듦을 당신의 탓'으로 돌리는 타인의 말에 요동할 필요도 없지만, 그 말을 되새기는 당신의 마음과도 떨어지는 연습이 필요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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