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왜 아무것도 하기 싫을까요? 그냥 슬퍼요.
지금 이 글을 보고 있다면 당신은 이미 마음속 결단을 내린 사람일 것이다.
쉽지 않은 길에 쉽지 않은 선택을 한 당신에게 박수를 보내고 싶다.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거든... 그런데 갑자기 왜 이러지?
이런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 적이 있는가?
아무것도 하기 싫고, 아무것도 재미없고, 살아있는 것조차 무가치하다고 느껴지는 그 순간, 그저 슬프다는 감정만 느껴질 때 우리는 알 수 없는 생각에 직면하게 된다.
이 질문을 하게 되는 시기는 각자 다르겠지만, 분명한 건 당신이 이상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이 허탈한 의문은 모두에게 온다.
그저 각자 시기가 다른 것뿐이다.
지금 생각나는 슬픔을 애써 지우려 하지 말자.
밀려오는 파도를 그저 있는 그대로 바라보고 불쾌한 감정을 마주하자.
'그저 있는 그대로 내 발목까지 덮쳐오는 파도를 내려다봐도 괜찮을까..?'라는 불안함까지
잠시 파도에 흘려보내는 것을 어떨까?
만약 당신이 완벽을 꿈꾸는 사람이었다면, 항상 밝았던 사람이었다면, 나한테 이런 부정적인 감정이 생기는 것 자체에 큰 충격을 받을 수도 있다.
그 순간 당신에게 한 가지 질문을 하고 싶다.
만약, 내가 아닌 내 주변 지인, 친구가 힘들어하고 있다면 당신은 뭐라고 말해 줄 것인가요?
이에 대한 답변은 각자 다를 것이다.
어떤 이는 "야, 별것도 아닌데" 라며 힘을 줄 수도 어떤 이는 "그래, 나도 그런 적이 있어" 하며 공감을 줄 수도 있다. 쓰는 단어, 표현은 달라도 모든 문장의 결론은 한 단어를 베이스로 하고 있을 것이다.
괜찮다.
그래, 당신의 말처럼 괜찮다.
지금 느끼는 감정도, 눈물도 모두 괜찮다.
그러니 "괜찮다."라는 다정한 말을 타인이 아닌 스스로에게 건네어보는 것은 어떨까?
"내가 괜찮아도 괜찮은 것일까요?"라고 묻는다면 나는 단호하게 말해주겠다.
응.
당신은 괜찮아도 되는 사람이다.
"그래, 너도 많이 지쳤구나."
"그래, 그동안 정말 쉴틈이 없었지, 고생했어."
"잠시 쉬어가도 괜찮아."
당신이 지금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다면
그 불편한 감정에서 한 발 떨어진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잠시 멈춰서도 괜찮을까?
이 질문에 당신은 어떤 대답을 했는가.
만약 당신이 "그래, 괜찮아."라고 말했다면 이제 당신은 제3의 입장에서 지금을 바라볼 수 있는 눈이 열린 것이다.
지금 당신에게는 미래의 목표도 과거의 기억도 다 필요 없다.
그저 지금 이 순간 당신이 서 있는 자리만 바라보면 된다.
지금 당신은 어떤 풍경을 보고, 어떤 냄새를 맡고,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가.
나는 당신이 하늘을 바라보며 눈을 감고 시원한 바람을 맞고 있기를 바란다.
바람에 당장이라도 떠오를 것처럼 온몸에 힘을 풀고 말이다.
아무 생각도 안 나게 한참 눈을 감고 떠보자.
막막한 앞, 답답한 뒤 모두 생각하지 말고, 오직 지금에 집중해 보면 "나"를 맞이할 수 있다.
이때 한 가지 질문을 해보자.
나는 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된 걸까?
당신은 왜 이런 감정을 느끼게 되었을까?
사람마다 이유는 다르겠지만, 충분한 시간과 함께 누군가는 어떠한 경험이 떠오를 수 있다.
그리고 반대로 "모르겠는데..."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만약 당신이 지금 떠오르는 게 없다고 해서 실망할 필요 없다.
벅차오른 감정을 진정시키는 데는 개인차가 분명 존재한다. 중요한 건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를 마주하는 것이다.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 것은 그만큼 이 세상을 열심히 살아왔다는 증거이다.
당신은 감정 정리가 느린 사람이 아니라 이 세상에 잘 적응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한 사람이다.
사람이 슬픔이라는 감정을 느끼는 이유는 다양하다. 그러나 그 본질에는 '힘들다'라는 단어가 깔려있다.
당신은 지금 힘들다.
그 감정을 애써 감출 필요 없다.
당신이 지금 힘든 이유를 한 단어로 정의할 수 없지만
지금 느끼는 이 감정은 그동안 열심히 달려온 당신이기에 느낄 수 있는 쉼의 터널이다.
지금 잠시 멈춰 선다고 목표를 잃었다는 생각이 드는가?
혹시 미래가 보이지 않는가?
이에 대한 답은 이미 당신 스스로가 알고 있다.
모르는 거야, 모르는 척하는 거야?
내가 해줄 수 있는 말은 이거 하나다.
당신의 멈춤은 절대 헛된 것이 아니다.
목표를 보고 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잘 달리기 위해서는 잠시 멈춰 재정비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오늘 당신은 더 멀리 가기 위해 자기 스스로를 지키는 시간을 보냈다.
(육체가 매일 잠을 자야 하는 것처럼, 마음에도 스스로를 다독일 수 있는 넉넉한 시간이 필요하다.)
나의 본질을 잊지 않기 위해 흘리는 눈물, 그 비상 신호에 당신은 응답하겠는가?
그럼 잠시 멈춰서 하늘을 바라보자.
희미해져 가는 당신을 지켜준 것은 지금 흐르는 따뜻한 눈물이다.
epilogue
그동안 당신을 이 세상에 맞추느라 너무 고생했어요. 애쓴 만큼 아픈 거고, 노력한 만큼의 휴식이 필요한 거예요. 지금까지 쉼 없이 달려온 당신을, 지금 잠시 멈춰 선 당신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보는 건 어떨까요?
불편한 진실을 받아들이면 알게 될 거예요. 당신은 길을 잃은 게 아니라는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