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난 진짜 괜찮은데, 왜 계속 괜찮냐고 물어보는 거지?
괜찮아?
"응. 괜찮아."
정말 괜찮아서 괜찮다고 했을 뿐이데 왜 사람들의 눈빛에는 걱정이 가득할까?
사람들이 유독 괜찮냐는 질문을 많이 하는 그런 날이 있다.
오히려 '너는 괜찮아?'라고 역질문을 해야 할 정도로 말이다.
그런데 당황스럽게 사람들의 눈에는 진심이 가득하다.
그들의 눈빛에는 거짓하나 없이 오로지 걱정과 안타까움의 탄식이 서려있다.
이럴 때 당신의 머릿속에는 '물음표' 가 뜰 것이다.
'다들 왜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이지?'
괜찮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더욱 환한 미소를 지어 보낼 그런 당신에게 이 말을 해주고 싶다.
증명하지 않아도 돼요. 애써 웃지 않아도 돼요.
나는 당신이 하는 말을 믿는다.
그래서 더 이상 묻지고, 위로하지도 않을 것이다.
당신 스스로가 최면을 깨고, 자신을 인지할 때까지 말이다.
우리는 이 사회를 살아가기 위해 단단해져야 한다고 믿는다.
그러다 보면 가끔 이런 말을 들을 수도 있다.
"넌 왜 이렇게 이기적이야?"
이 말을 들으면 순간 마음이 쓰라릴 것이다.
'내가 그렇게 이기적이었나?' '내가 너무 나만 생각하나?' 하며 스스로에게 끊임없는 질문을 하다
결국 나는 나쁜 사람인가?라는 의문까지 가지게 될 수 있다.
(이 질문을 한다는 거 자체가 당신이 착하다는 것을 증한다.)
그러다 '어쩔 수 없지, 내가 중요하지' 라며
애써 답을 내리는 것을 거부할 수도 있다.
그런데 이건 나쁘다, 착하다의 문제가 아니다.
그저 당신은
상처받고 싶지 않았다.
더 이상 아프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막을 세운 것뿐이다.
그런 당신에게 누가 감히 나쁘다.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당신은 결코 나쁜 사람이 아니다.
이기적이라는 말이 아픈 것보다 낮다고 판단한 것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다.
그런데 하나 알아야 하는 것이 있다.
당신은 타인에게만 방어막을 세우고 있나요?
지금 당신의 상황은 어떠한가?
타인에게만 방어막을 세우고 있는가?
아니면
.
.
.
스스로에게도 방어막을 세우고 있는가?
방어기제는 심리학에서도 없어서는 안 되는 도구로 생각한다.
이는 분명 위험한 순간에서 나를 지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하지만 방어기제가 과하게 분산되면
타인에게 매우 까칠해질 수도 매우 예민해질 수도 있다.
그러다 보면 타인의 부정적인 시선을 감당해야 하고 따가운 눈초리를 받으면 사람은 자연스럽게 고립된다.
그 모든 것은 당신이 나빠서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과정이다.
그러나 우리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타인과의 관계가 아니다.
이 방어기제는 타인뿐만 아니라 나에게 향하기도 한다.
즉, 자기 자신에게 계속된 최면을 건다는 것이다.
난 괜찮아.
스스로에게 계속된 질문을 할 필요는 없다.
몇 번을 물어도 당신의 답은 계속 똑같을 테니까.
아니 근데 진짜 정말 괜찮아.
그래. 당신은 자기 자신도 완벽히 믿을 만큼 괜찮다.
이제 더 이상 괜찮냐는 질문을 하지 않겠다.
괜찮은데, 계속 같은 질문을 하면 얼마나 지겨울 텐가.
그 대신 나는 이제 반대의 질문을 하겠다.
지금 즐거우신가요?
당신은 어떤 대답을 하였나.
"네. 즐거워요."라고 말한 이도,
아님 목구멍이 턱 막힌 것처럼 아무 말도 하지 못 한이도 있을 것이다.
그럼 한 번 더 질문하겠다.
행복하신가요?
만약 이 질문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거나,
"모르겠어요."라는 말을 했다면
지금 당신이 느끼는 감정에 너무 당황하지도 불안해하지도 않았으면 한다.
그냥 '아.. 나는 나를 속이고 있었구나.'라고 덤덤히 받아들이면 된다.
속였다는 말이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감정을 속이는 건 절대 나쁘거나 잘 못 된 것이 아니다.
이 또한 나를 지키기 위한 방어기제였을 테니까.
사람은 오히려 타인보다 나를 더 모를 수 있다.
역설적인 문장처럼 보일 수 있으나 이게 진실이다.
사실 어쩌면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우리의 삶은 배움의 연속이라고 하지만 막상 '나'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시간은 주어지지 않으니까.
살면서 이걸 배우는 게 쓸모가 있을까 싶은 것부터 대인관계, 예절, 전통, 문화 등 우리가 배울 것이 얼마나 많은가.
그래서 평생 '꿈을 못 찾는 사람'도 수 없이 많다.
어릴 때는 꿈을 이루는 게 어렵다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꿈을 찾는 것이 더 어려운 과정이었다.
그러니 당신이 지금 '나에 대해 모르는 것'도
'내가 어떤 상황인지' '어떤 감정을 가지고 있는지' 모르는 것도 당연하다.
그래서 이 말을 꼭 해주고 싶다.
미안해요. 그 마음을 알아주지 못해서.
나는 당신이 억지로 감춰놓은 마음을 마주하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그러나 혼자 속앓이를 하며 썩어가는 마음으로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무엇보다 괜찮다.라는 말로 감정을 인지하지 못할 때
그 뒷면에는
당신의 진심이 아무 말도 없이 점점 큰 병을 키워
갑자기 형태를 모를 모습을 하고 등장할 수 있다.
그때 당신이 느낄 감정이 얼마나 아플지 알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괜찮아도 내 마음을 읽어내는 연습을 하며
작은 아픔도 생겨날 틈을 주지 않았으면 한다.
적어도 본인에게는 솔직해도 되지 않을까.
내 감정을, 마음을, 그 진심을 읽을 시간이 없다면
버스, 지하철에서라도,
밥을 먹을 때라도
핸드폰을 할 때라도 잠시만 시간을 내보면 어떨까.
당신은 24시간 이상을 소요해도 될 만큼 그 무엇보다 소중한 사람이다.
그러니 지금 흘리는 그 눈물을 있는 그대로 인정해 주기를 간절히 바란다.
이제 스스로에게 말해보자.
"내 아픔을 몰라줘서, 모른 척 무심하게 대해서 미안해."
epilogue
당신이 지금 느끼는 감정을 읽지 못하는 건 나의 중심이 나보다 타인에게 맞춰져 있기 때문일 수 있어요.
나한테 주어진 상황에, 환경에 맞추는 것이 나의 행복보다 중요한 기준이 되어 버린 거죠.
그러나 차츰차츰 나를 이해하는 시간을 가지다 보면 당신은 어느 순간 삶의 초점이 바뀌었다는 것을 알게 될 거예요. 당신이 가장 원하는 가치와 행복 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