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책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by 진정성의 숲


사람책


사람책을

읽는다


정해진

페이지는 없다


사람책은

어떤 부분이

펼쳐질지도 모른다


사람책은

살아가는 순간순간

채워진다


쓰다 보면


앞 페이지를 써내려 간

이유를 알게 될 때도 있고


쓰다 보면


뒷페이지를 예측할 수 없어

잠시 페이지를 접어두기도 한다


그런데


사람책은

접어둔 그 페이지마저

책에 한 부분이다


그래서


사람책은

어느 한 부분도

대충 읽을 수 없다


그래서

그래서


사람책을

읽는다



인생은 한 권의 책이 아닐까.

어머니 배 속에서
처음 세상의 빛으로 나올 때

책의 앞장 출판일이 찍히고


어린 시절

세상에 나온 이유 모를 때

책의 서문을 써 내려가고


20살 성인이 되어
내 이야기를 시작할 때

책의 도입부를 시작하고


사회의 첫발을 내 디딜 때

책의 3분의 1 정도 채워진다


이 순간부터는

다른 사람책을
절실히 읽고 싶어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 사람들을 펼쳐 읽는다.


가끔 내 책에
인용하기도 하고

정답이라 생각했던 부분을

슬며시 지우기도 한다


그렇게

사람책을

써 내려간다


중년,
희망과 좌절

풍요와 외로움


결말을 알 수 없는

수많은 챕터로 책은 두꺼워진다.


누구나

책의 마침표

찍는 날 모른다


그래

모르니 살아간다


사람은 한 권의 책이고

사람책은 한 사람의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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