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그 희미한 소리의 흔적을 찾으려 해도 역부족이다.
어디로든 도망갈 수 없는...
"됐어! 앞으로는 말하는데 집중 안 하면 내가 한 말이 뭔지 퀴즈로 낼 테니 못 맞추면 알지?"
"기회는 단 한 번이야!"
그때부터 아내는 나와 얘기할 때 기습적으로 퀴즈를 내기 시작했다.
난 의도적으로 집중할 수밖에 없었지만 쉽지는 않았다.
그래도 점점 히어링이 점수가 높아졌고 기습 퀴즈의 횟수도 줄어들었다.
생각해보면 아내와 연애하면서는 얼굴을 뚫어져라 보며 한마디 한마디를 새겨 들었다.
무엇을 원할까
어떻게 기쁘게 해 줄까
퀴즈를 내지 않아도 아내의 삶이 내 안으로 들어왔었다.
그런데 지금
결혼 10년 차 주부이자 워킹맘
초2 딸아이의 엄마
지금 나는 그녀의 삶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다.
생각했다.
아마도
아내가 말한
"내 말 듣고 있어?"의 진짜 말뜻은
이런 뜻이 아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