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에 취할 것인가

지하철독서-1003

by 진정성의 숲



취하라


항상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게 거기에 있다

그것이 유일한 문제다

당신의 어깨를 무너지게 하여

당신을 땅 쪽으로 꼬부라지게 하는

가증스러운 시간의 무게를 느끼지 않기 위해서

당신은 쉴 새 없이 취해 있어야 한다

그러나 무엇에 취한다

술이든 시든 덕이든

그 어느 것이든 당신 마음대로다

그러나 어쨌든 취해라

그리고 때때로 궁궐의 계단 위에서

도랑가의 초록색 풀 위에서

혹은 당신 방의 음울한 고독 가운데서

당신이 깨어나게 되고 취기가

감소되거나 사라져 버리거든 물어보아라

바람이든

물결이든

별이든 새든 시계든


지나가는 모든 것

슬퍼하는 모든 것

달려가는 모든 것

노래하는 모든 것

말하는 모든 것에게 지금 몇 시인가를

그러면

바람도 물결도 별도 새도 시계도

당신에게 대답할 것이다

이제

취할 시간이다


-샤를르 보들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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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난 무엇에 취해 있었고

2022년 난 무엇에 취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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