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12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서점에 들러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샀다.
그리고
카카오 캘릭터가 그려진 카드를
샀다.
서점 한편에 있는
긴 우드 슬랩 책상에 앉아
핑크색, 보라색, 초록색
형광펜을 꺼냈다.
앞사람과의 거리가 너무 가까워
다이어리와 필통을 꺼내
나의 행동을 가려본다.
손편지
얼마 만에 써보는
손편지였던가.
편지의 첫 줄
'To. 사랑하는 선화에게'
오늘은
11년 차 우리 부부의 결혼기념일이다.
사실
삐까뻔적한 선물도
근사한 음식점 예약도
하지 않았다.
얼마 전
이사하면서 든 비용에
사실 이번 달도 빠듯하기에
암묵적으로
우리는 서로를 이해하고 있었다.
손편지를
다 써 갈 때쯤
아내는 내가 있는 서점으로
날 데리러 왔다.
차에 타자마자
아내에게 얘기했다.
"우리 어디 갈까?
"나 어제 홈쇼핑 보고 꼭 먹고 싶은 게 있었어"
"뭔데?"
"순댓국!"
"ㅎㅎㅎ그래! 가자!"
지금 이 순간 너무나 감사한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서로가 서로에게 한결같다는 것
그 자체에 행복하다.
'아!! 순댓국 맛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