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팽이도 나아간다

지하철독서-472

by 진정성의 숲


어떤 사람이 모를 심어놓고

얼마나 자랐나 하고

아침저녁으로 지켜보다가

모가 좀 더 빨리 자랐으면 좋겠다는

조급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저녁

순을 조금씩 위로 당겨놓고는

많이 자란 것 같다고

아주 좋아했습니다.


그러나

다음날 아침에 논에 나가보자

모들이 모두 죽어 있었습니다.


-'조장'중국 고사-




봄이 오면

꽃이 피고

여름 이면

새가 날고

가을 이면

낙엽 지고

겨울 이면

눈 내린다


모든 것에는

각자의 시간과 속도가 있다


인간만이

그 시간과 속도를 조절하고자 하는

욕망을 갖고 있지는 않는가


모든 욕망이

나쁜 것만은 아니겠지만


자신의

시간과 속도를 거스르는 욕망은

자신에게 쏘는 화살과 같지 않을까


'노아의 방주'

심판이 오기 전

달팽이도 산꼭대기에 있는 방주에 도착했다


자꾸 빨리 뛰고 싶은 요즘

잠시 멈춰 생각했다.


'나는 지금 내 페이스대로 가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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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호승 지음, 황문성 사진,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 비채(2013),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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