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소통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에
가장 가까운 언어를 골라서
소통하고 있다.
-보통의 언어들-
(김이나/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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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순간
나를 지배하는 나의 감정을
하나의 단어로 표현할 수 있을까?
하나의 단어가 나를
가득 채운 적은 없었던 것 같다.
복잡하게 섞인 감정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감정을
다시 언어로 치환해 표현한다.
"난 이런 감정이야"
이렇게 말하는 순간에도
감정은 또다시 움직이고 변한다.
그러니
우리들의 소통이
쉬운 일이겠는가.
각자가 가진
미세한 감정을
모두 타인에게 정확히
전달할 수 없으니
당연히 어렵고 힘든 일이
아니겠는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함께 살아가기에
함께 살고 있기에
매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며
살아가야 할 운명인 것이다.
그럼
우리가 할 수 있는 한,
가장 섬세하게
가장 디테일하게
우리의 감정을
언어로 표현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최대한
우리의 감정과
가까운 언어를 찾아서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리고
나의 감정이 하나의 단어로
표현될 수 없는 것처럼
상대방도
나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과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 부단히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소통의 시작인 것을 알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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