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구(冉求)가 말했다.
“선생님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의 역량이 부족합니다.”
공자가 말했다.
“역량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멈춘다.
그런데 지금 너는
스스로 멈추는구나.”
-논어-
(공자/홍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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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버킷리스트를 적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달라지지 않는
버킷리스트를 보고 생각했다.
매년
새해 목표를 적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지워지지 않는
목표 리스트를 보고 생각했다.
난 해보지 않았던 거다.
해보지 않았으니
지울 수 없었던 거다.
버킷리스트를 쓰는 순간에
목표 리스트를 쓰는 순간에
난 해낼 수 없다고
이미 내 마음속으로 단정 짓고
해보지 않았던 거다.
내가 그 부분에
역량이 있는지 없는지는
일단 해봐야 한다.
해보다가 멈추는 것은
포기가 아니다.
오히려
자기 인식이 명확해지는
나의 선택인 것이다.
해보지도 않고
미리 실패를 단정 짓는 것이
진짜 포기이다.
앞으로 내 삶에서
진짜 포기만 하지 않기를
내가 스스로 선택한 멈춤만이 있기를
진심으로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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