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의 다양한 시간 옆에
글이 적혀 있다.
-트러스트-
(에르난 디아즈/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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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째
시간 단위
다이어리를
쓰고 있다.
한 주의 마지막
7일의 시간을
일(빨강), 보조일(주황),
성장(파랑), 관계(보라), 개인(연두)
다섯 가지 영역으로 나눠
각각의 색으로 시간의
테두리를 칠한다.
이제 인상적이었던 시간을
영역별 테두리 안에 써 내려간다.
'그때의 감정과 생각'
그 글들은 10년 전
그날의 그 시간을
다시 살아나게 한다.
기억이 소멸되어
축소된 내 삶의 부피를
다시 늘려준다.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시간도
이번 주 일요일이면
파란색 형광 테두리로 칠해지고
조금 더 날 성장시킨 시간으로
쓰일 것이다.
하루를 써보자.
시간을 써보자
그 순간의 나에게
영원한 생명을 불어 넣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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