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30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회사에 출근해
많은 사람들과 얘기한다.
퇴근길
많은 사람들과 스치며
집으로 향한다.
집에 돌아와
아내의 하루 일상과
딸아이에 애교에 웃는다.
매일
사람들에게
둘러 싸여 살아간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의 목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사람들이 보이지 않는다.
우주에
나 혼자 있는 듯한 느낌
초점이 흐려진 눈은
멍하니 어딘가를 바라본다.
나와 세상이 분리되는 순간
사람들과
함께 있지만
함께 있지 않다.
어린 시절
생활보호대상자로
은행 연말 행사에서
사진을 찍을 때 그랬다.
복학 후
다시 준비하는 대입
새벽 4시부터 그날 공부할 자리를 맡기 위해
다른 학생들과 함께
학원 계단에 앉아있을 때 그랬다.
영업담당으로
다른 회사 산악행사를 몰래 따라가서
술 취한 담당자에게 인사할 때 그랬다.
혼자 있을 때
느끼는 고독과
함께 있을 때
느끼는 고독은
그 깊이가 달랐다.
살면서
불쑥 찾아오는 고독을
아무렇지 않게 이겨내는 방법은
아직 모르겠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인생의 매 순간
그 깊이가 다른 고독을
이겨내는 순간
난
그전보다
조금 더 단단해졌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