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아야겠다. 용서해야겠다.
마음속에 품고 있어 봐야
나 자신이 힘드니까 놔야겠다.”
-참 괜찮은 태도-
(박지현/메이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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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에 가득했던
원망, 분노, 화, 증오는
31년 만에
나를 버렸던 아버지를
만나는 날.
불안, 걱정, 초조, 후회로
변해 있었다.
그렇게
1박 2일 동안
저녁과 아침으로
그를 만나면서
나의 감정은
하나의 감정으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서로 뒤엉켜 소용돌이쳤다.
자식으로서가 아니라,
같은 인간으로서
그에게 물었고
그의 얘기를 들었다.
그동안
누군가의 불행을
듣거나 접할 때마다
나의 어린 시절의 아픔이
다시 되살아났다.
자작나무에
나뭇가지가 떨어져 생긴 자국처럼
아버지가 떨어져 나간 자리는
나에게 지워지지 않는 흉터로 남아
내 인생 내내 나와 함께 했다.
생각할 때마다 아팠고
생각할 때마다 화가 났다.
그런데
그를 직면하고 돌아오는 길.
어쩌면 그를
이해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식으로서의 '용서'가 아니라
한 사람으로서의 '이해' 말이다.
과거는
현재가 아니다.
과거의 아픔은
현재의 아픔이 아니다.
과기에 살며
현재를 버리지 말기로 했다.
더 이상 과거가
현재의 나를 힘들게 하지 못하도록!
나의 흉터는
나의 무늬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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