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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을 의심하자

지하철독서-1904

by 진정성의 숲


15세기 프랑스의 유명한

인문주의자이자 철학자, 작가였던

프랑수아 라블레François Rabelais는

이런 말을 남겼다.


“운명은

원하는 자는 이끌어주고,

원하지 않는 자는 끌고 간다.”


-사소한 불행에 인생을 내어주지 마라-

(요한 크라우네스/추수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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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은

정해져 있다고

믿는가?


그렇다면

다시 질문해 본다.


나의 운명은

어떻게 정해져 있는가?


그럼

나의 정해진 운명을

말해보자.


말할 수 있는가?


생각했다.


내가 운명에 대해 얘기할 때는

매번 어떤 결과가 나온 이후였다.


"그래. 내가 이럴 줄 알았어.

난 원래 이렇게 될 운명이었어!"


다시 천천히 생각했다.


우린 어떻게

각자에 운명이 정해져 있다는 걸

증명할 수 있단 말인가?


그 증명이

결과로만 알 수 있다면,


그동안


할 수 있었던 것들은

노력하지 않아도

당연히 주어질 결과였고,


할 수 없었던 것들은

아무리 노력을 했어도

당연히 이룰 수 없었다는 건데,


과연 그게 맞을까?

어떻게 확신할 수 있을까?


인간에게

명확히 증명된 운명은

단 하나뿐이다.


인간은 태어나면

반드시 죽는다는 것.


이건 누구도

의심할 수 없는

증명된 진실이다.


삶과 죽음이라는 오선지 위에

각자의 개성으로 춤추는 음표는

스스로 적어가는 가는 게 아닐까?


삶과 죽음.


오직

이 시작과 끝만 믿겠다.


그 사이의 것들은

무엇도 정해진 게 없다고 믿겠다.


그 사이의 운명은

끊임없이 의심하며 살겠다.


그렇게 나에게

자유를 주며 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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