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1917
자신의 삶을 사는 것,
속세의 삶에 물드는 것,
죄책감으로 자신에게 짐을 지우는 것,
죄책감으로 인생의 쓴맛을 보는 것,
그리고 스스로 자신의 길을 찾는 것을
누가 대신해 주겠소?
-싯다르타-
(헤르만 헤세/올리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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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해 주길 바랐다.
깊은 밤이 지나고
아침이면 맞이할
처참하고 가혹한 현실을.
왜 사는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하는지
거듭되는 질문에도
침묵할 수 밖에 없는
길 잃은 내 삶을.
누구든
대신해 주길 바랐다.
모든 사람이
행복해 보였다.
나만 빼고.
그들의 웃음은
나의 절망의 크기를 키웠다.
그런데 어느 날
누군가의 삶을 알게 되었고
누구나 각자가 짊어져야 할
삶의 무게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순간
내 어깨에 짊어진 삶이
조금은 가벼워지는 듯했다.
다시 천천히
내 주변을 살펴보니
난 혼자가 아니었다.
언제든
내가 손 내밀면 닿을 곳에
날 사랑해 주는 사람들이 있었다.
우리는 모두는
각자의 짐을 지고 살아가지만,
언제든 서로의 짐을 덜어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
오늘 아침
어김없이 난 내 짐을 메고
집 밖으로 나왔다.
오늘 이 짐의 무게는
내 두 다리를
더 튼튼하게 할 것이다.
비록 아직까지
선명한 길을 찾지 못했지만,
어떤 길이든 걸어갈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오늘이 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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