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1959
열다섯 명의 든든한
내 사람들이 있다고 생각하니
왠지 생각보다
인생을 잘 산 것도 같았다.
-그렇게 나는 다시 삶을 선택했다-
(최지은/유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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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람.
지금 난
몇 명이나
가지고 있을까?
내 사람의
정의부터 해야 할 것이다.
기준부터 정해야 할 것이다.
'내 우산을 들어줄 사람보다
나와 같이 비를 맞아주는 사람'
흰 A4용지 중심에
내 이름을 쓰고 작은 원을 그린다.
그리고 하나 둘,
선을 뻗어 이름을 쓴다.
확신과 추측의 사이.
이름을 둘러싼 원들이
중심에서 밖으로 뻗어 나간다.
원들의 개수는
중요하지 않았다.
그 안에 이름이 중요했다.
그 이름들을 보고만 있어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든든해졌다.
생각했다.
내 사람.
그 사람의 원 안에도
내 이름이 쓰여 있을까?
잘해야겠다.
더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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