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징그러운 애벌레가 보인다
땅에 튀어나온 돌부리가 보인다
다 마르지 않은 물웅덩이가 보인다
썩은 나무 계단에 움푹 파인 자리가 보인다
이름 모를 노란 들꽃이 보인다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가지가 보인다
작은 나비 한 마리가 날아와 앉는 게 보인다
작은 과자부스러기를 끌고 가는 개미가 보인다
이제 보인다
드디어 보인다
이제 산정상이다
이제야 인생이 보인다
-진정성의 숲-
#시 #쓰기#산 #정상 #인생 #그렇다
진정성의 나무를 심어 숲이 되는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