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059
새해에 세운
그 거창한 계획들을
완수하기에 열 두달은 너무 짧다.
그러나
십년은 무엇이든 일단 시작해서
띄엄띄엄 해나가면 어느 정도는
그럭저럭 잘할 수 있는 사람이 되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단 한 번의 삶, 72p-
(김영하/복복서가)
------------------------
2025년 1월.
계획했던
계획들은 무엇인가?
난 매년
1월은
가장 과대평가된 나를 만나고,
12월은
가장 과소평가된 나를 만나게 된다.
다시 생각해 본다.
내가 계획했던 것들을
난 얼마나 지속하고 싶었던 걸까?
모든 걸 왜 한 번에
완벽히 해내고 해치워야 하는
과제로 생각했던 걸까?
건강한 삶.
관계 맺는 삶.
사랑하는 삶.
사유/성찰하는 삶.
글을 쓰는/읽는 삶.
죽을 때까지
지속하고 싶은 것들을
왜
1년이라는
시한부 계획으로
소멸시키려 했는가?
10년을 위한 1년을
20년을 위한 10년을
30년을 위한 20년을
그렇게 지속을 위한 계획을 하자.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인생이지만,
그래서 영원을 계획하는 우리가 아닌가?
1년이어서
엄두도 못 냈던 일들이
떠오르기 시작한다.
갑자기 설렌다.
다시
2025년 1월에
계획했던 것들을
꺼내어 볼 수 있게 되었다.
------------------------
#지하철독서인증 #지하철도서관
#교통카드열람표 #짧은글긴생각
#1호선311595열람실 #언스플래쉬
#책 #독서 #글쓰기 #진정성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