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69
얽히고 설킨
이 현실 세계의 다양한 현장에서
그때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굉장한 '스승'이나 '어르신'이 아니다.
장점만이 아니라
단점과 한계를 지닌 존재가
바로 인간이다.
그러한 인간으로서
나의 삶을 '함께' 걸어가며,
서로를 지켜봐 주고 격려해 줄 수 있는
존재가 바로 '동료-인간'이다.
-모든 존재는 행복할 권리가 있다,216p-
(강남순/행성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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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멘토를 찾아 헤맸다.
결국 난
멋진 멘토를 찾았고,
그 주변에서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다.
그런데 점점
말과 행동이 불일치되는
순간들이 보이기 시작했고,
기대는
실망으로 변해갔다.
그렇게 난 그를 떠났고,
다시 더 완벽한 멘토를 찾아 헤맸다.
난
이내 더 멋진 멘토를 찾았고,
또다시 더 큰 실망을 하며 그를 떠났다.
그렇게
몇 차례의 반복은
결국 인간 자체의 불신으로 이어졌다.
인간을 믿지 않으니,
인간에게 배울 게 없었고 생각했다.
그래서 책에 빠졌다.
흔들리거나 변하지 않는 텍스트는
나에게 안정감을 주었다.
책만이 날
배신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간에 대한 내 고정관념이
흔들리기 시작했다.
인간의
모순과 나약함,
불완전함과 흔들림은
고전이라 불리는 책 속에서
각박한 현실을 지탱해 주는
위로와 희망으로 쓰여 있었다.
세상에 나와 같은
존재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그들도 나와 같은
상황을 겪어내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위안이 된다는 걸 깨닫게 되었다.
그리고 애초부터
완벽한 멘토를 찾으려 했던
내 전제가 모순이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난 이 세상에 없는
파랑새를 찾아 헤맸던 거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대단하고 완벽한 멘토가 아니라,
서로의 곁에서
서로의 불완전을 인정하며
서로에게 위로와 희망이 되어 주는
'동료-인간' 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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