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독서-2170
밀란 쿤데라는
도덕적 판단을 중지하는 것이
곧 소설의 도덕이라고 말했다.
그는 작중 인물들이 선이나 악을
대표하는 예로서가 아니라
자기 고유의 도덕을 토대로 하는
자율적 존재로서 창조된다고 보았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레프 톨스토이/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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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거짓인지 알고 있지만,
허구의 소설을
읽는 이유는 무엇일까?
거짓의 세상에서
거짓의 인물들이 펼쳐가는 이야기가
현실보다 더 현실처럼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리는
각자의 인생에서
주인공 역할을 맡는다.
현실 세상에서
주인공의 기준은 딱 하나다.
자기 자신이다.
자신만의 세상에서
자신만의 기준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그래서
자신은 무조건 옳다.
메타인지가
중요하다고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어려운 얘기다.
그래서
소설 속 악인이라 비난했던 인물이
실제 나의 모습일 수도 있다는 걸
생각하지 못한다.
그래서
난 소설을 읽는다.
소설 속 세상과 인물들에 빠져
그들을 비난하고 사랑하며
치열하게 한 권을 끝마치고 나서
그 인물들에서 나를 찾는다.
'나라면 그 상황에서
그/그녀처럼 하지 않았을까?'
'내가 그/그녀라면
그런 선택을 하지 않았을까?'
'나는 그/그녀를
비난할 자격이 있는가?'
매번 확고하게 대답하기 힘들다.
그래서
난 소설을 읽는다,
나만의 세상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나만의 기준이
정답이 아니란 걸 깨닫기 위해.
나의 도덕이 소중한 만큼
타인의 도덕도 존중해주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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