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읽는 시(時), 동행인(6)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by 진정성의 숲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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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人의 감상*


매일 보는 하늘이

누구에게나 같은 하늘은

아니라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보았던 구름이

누구에게나 같은 구름이

아니라는 것을


시대를 앞서 간

시인을 보았고


시대를 아파한

시인을 보았다


그러면서

머리 위를 올려다 보았다


나를 덮고 있는 하늘은 무엇이며

내가 닦아내야 할 구름은 무엇인지


나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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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엽시인은

하늘을 덮는 구름이 가득하지만

그 속에서 맑은 하늘을 희망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희망이 짙어 더 슬프게 느껴졌고

39살. 짧은 인생에 애잔했습니다.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나를 덮고 있는 구름은

진정 나를 덮을 수 있는 구름인지..


만약 구름이 맞다면

나는 구름을 찢을 '용기'가 있는지..


다시 한번

시인의 대표시 중 한 문장을 감상해봅니다.


'껍데기는 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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