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감각
-랭보-
여름의 상쾌한 저녁, 보리 이삭에 찔리우며
풀밭을 밟고 오솔길을 가리라.
꿈꾸듯 내딛는 발걸음,
한 발자국마다 신선함을 느끼고,모자는 없이, 불어오는 바람에 머리카락을 날리는 구나!
말도 하지 않으리, 생각도 하지 않으리, 그러나
내 마음 깊은 곳으로부터 사랑만이 솟아오르네.
나는 어디든지 멀리 떠나가리라, 마치 방랑자처럼.
자연과 더불어,연인을 데리고 가는 것처럼 벅차게.
----------------------------------
*人의 감상*
청포도색을 닮아
푸르디푸른 나뭇잎사이로
세상을 눈 멀게 할 만큼
강렬한 빛이 내린다
그 빛이 땅에 닿는 곳
한 소년이 걸어간다
한 걸음
한 걸음
두 손 가슴에 얹고
설레임을 추스린다
그 소년
혼자 있는듯 하지만
사랑과 손잡고 걷고 있다
훗날 다가 올 운명을
소년은 알지못해
더 슬프고
더 기쁘고
더 설레인다
--------------------------
랭보의 시 [감각]은 1870년 그의 나이 불과 16세 때에 지은 것입니다. 그는 이렇게 19세까지 불과 3년 사이에 두 권의 시집으로 프랑스 상징주의 문학에 불멸의 족적을 남긴 천재 시인이었습니다.
하지만 20세 시작을 포기한 후 37세의 나이로 죽을 때까지 그의 인생은 [감각]이란 시에서 나오는 설레임과는 다른 어둠의 삶을살았습니다.
특히 시인 베를렌느와의 동생애는 두 시인에게 큰 상처로 남겨졌으며 이러한 스토리는 1995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주연의 영화 '토탈 이클립스 (1995)'를 통해 영화로까지 만들어집니다.
랭보는 16세 때 11살 연상의 베를렌느를 만난다. 랭보는 당시 상류사회의 모순을 민감하게 느끼고 직설적이고 파괴적인 방식으로 저항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 반면 베를렌느는 랭보와 비슷한 생각을 하면서도 속으로만 가슴을 앓던 온유한 인물이다. 베를렌느는 천부적인 시적 재능과 자신이 갖지 못한 열정을 가진 랭보에게 반해, 아내와 자식까지 버리고 랭보와 함께 유랑생활을 한다. 랭보는 베를렌느의 유약함을 조롱하면서도 자신의 어떤 투정도 다 받아들이는 그의 따뜻함에 집착한다. 그러나 이들의 관계는 한 방의 총성으로 마감된다. 베를렌느는 자신을 떠나겠다는 랭보에게 배신감을 느낀 나머지 권총을 쏘아 부상을 입힌 혐의로 2년형을 선고받는다. 이후 랭보는 절필하고 아프리카를 방랑하다 37세에 숨을 거둔다. 그러나 베를렌느는 랭보와의 기억을 "나의 가장 빛나는 죄악"이라고 회상한다.
-영화 '토탈 이클립스' 요약-
랭보는 시인 샤를 보들레르에게 "시인의 왕, 진정한 신이다."라고 말할 만큼 영향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세상을 바라보는 파격적인 시선과 후대 명성에 어울리지 않을 만큼 초라한 죽음까지 닮아 있었습니다.
시를 읽으며 짧은 삶이었지만 누구보다 삶을 강렬하게 살아간 천재 시인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온전하게 그 당시, 그가 겪었을 감정을 느낄 수 없겠지만 이렇게 '시'로 그를 느낄 수 있어 감사했습니다.
바람 구두를 신은 사나이, 랭보
그의 시를 통해 '인간의 운명'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봅니다.
*랭보*
https://ko.m.wikipedia.org/wiki/아르튀르_랭보
*시의 번역은 서초동 몽마라뜨공원에 세워진
랭보의 시비에 쓰여진 해석을 참조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