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고해苦海다.
-아직도 가야 할 길,19p-
(M.스캇 펙/율리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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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진리.
모든 것은
그것을 받아들이면
더 이상 그것으로 인해
힘들지 않게 된다.
그 진리를
우리는 매일 망각한다.
더 편해야 하고
더 행복해야 한다.
그런데
삶은 처음부터
고해苦海였다.
아침에 깨어나면 움직여야 하고
매일 하기 싫은 일들을 해야 하고
다른 사람들과 부딪혀 넘어진다.
누구나 그렇다.
한점의 오점도 없고
평생 하고 싶은 일만 하며
아무 문제 없이
매일 행복한 사람은
세상에 없다.
만약
그런 사람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람을 꿈꾼다면
그건
자신이 불행할 수밖에 없는 기준을
스스로 만든 것이다.
반대로
삶이 고해苦海라는 것을
받아들이고 인정하는 사람은
더 이상 고해苦海는 고해苦海가
아닐 수 있다.
이미 인정한 것들은
불행의 요소가 되지 않는다.
'왜 나만 힘들까?'
'왜 나에게만 이런 상황이 벌어질까?'
아니다.
누구나 힘들고
누구나 그런 상황을
부딪히며 살아간다.
삶은
문제의 연속이고
고통의 연속이다.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어린 시절.
세상이 싫었다.
생활보호 대상자로
00은행 연말 행사에 가서
사진을 찍어야 한다는 게
죽도록 싫었다.
중학교부터 고등학교까지
내 것과 동생의 도시락까지
하루에 세 개의 도시락을 싸야 하는
현실도 싫었다.
대학에 들어와
좋은 대학이 아니어서
누군가에게 무시당하는 상황도 싫었다.
영업을 하며
하루에 TM을 몇백 통하고
기다려도 오지 않는 담당자를
몇 시간 기다리고도
아무렇지 않게 나타난 그들에게
미소 지어야 하는 현실도 싫었다.
가족들이 나에게
당연한 희생과 인내를 강요할 때
화조차 내지 못하는 내가 싫었다.
세상이 싫어야 하는 이유는
이것 말고도 수천수백 가지가 넘었다.
나만 빼고
모든 세상 사람들이
행복해 보였다.
그런데 어느 날
나와 마찬가지로
모든 사람들은
그들만의 세상에서
각자의 고해苦海를 겪고 있다는 걸
알게 되었다.
나만이 아닌
모든 사람들이 그렇다고 생각하니
이상하게 그동안 견딜 수 없었던
나의 고해苦海가 견딜만했다.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순간
견딜 수 있었다.
그리고
그 고해苦海의 순간에도
빛을 찾기 시작했다.
세상이 달라졌고
내 삶이 달라졌다.
삶은 누구에게나
고해苦海였다.
오늘도 그 삶을 맞이할 것이다.
하지만
그것을 안 순간
그런 삶 속에서 나만의 '행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믿게 되었다.
그렇게
오늘을 맞이한다.
그렇게
오늘도 당연한 고해苦海 속에서
행복할 준비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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