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극히 평범함 사람의 특별한 느낌
지하철 인생
칸칸이
인생들
달리는
지하철
지하철도
내인생도
흔들리고
흔들리고
운좋아앉고
운나빠서고
함께가기도
홀로가기도
반대방향타면
깜빡잠이들면
그래도괜찮다
다시타면된다
-지극히 평범한 사람의 특별한 느낌-
영업사원 시절 하루에도 몇 번이고 지하철을 타고 서울을 돌아다녔다.
무거운 판촉물을 종이가방에 가득 담아 손가락이 아파도 아랑곳하지 않고 내 숙명인양 세상을 향해 나섰다. 어느 날 여느 때와 같이 회사를 나와 지하철 입구를 들어서는 순간 어떤 생각에 감겼다.
도대체 지금 내 앞으로 스쳐가는 이 많은 사람들은 어디로 향해 가는 것일까.
세상의 중심이었던 나를 한쪽 구석으로 잠시 놓아두었다. 그리고 나의 목적지를 향하는 지하철 문이 열리자 그 안으로 들어섰다. 오늘 하루 고단해할 나의 몸을 본능적으로 느꼈는지 빈자리로 내 발은 향했고 조용히 자리에 앉았다. 가방에서 이어폰을 꺼내 세상과 나를 분리했다. 시끄러운 사람들의 말소리는 피아노 선율에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졌고 난 그렇게 세상을 보았다.
매일 타는 지하철에서 인생을 보았다.
세상에 수많은 사람들이 각자의 인생을 주관적으로 살아간다. 자신이 바라보는 세상은 타인의 세상일 수 없다. 공감과 배려라는 노력으로 타인의 세상을 보려 하지만 어디까지나 온전한 세상은 아니다. 매일 부딪치고 흔들리며 우리는 살아간다.
아무리 안정적으로 보이는 곳에도 흔들림은 존재한다.
그 많은 흔들림 속에서 우리는 내가 바라는 것 이상을 얻기도 하고 반대로 생각보다 더 많은 것을 잃어버리기도 한다. 그 속에서 많은 사람과 함께 가기도 하고 홀로 버려진 듯한 외로움을 느끼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영원히 멈춰 있지는 않는다.
삶이란 뫼비우스의 띠와 같이 '연속들의 연속'이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어느 순간 잘못된 길을 간다 해도 괜찮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오는 날이 오게 돼 있다.